'비지땀 흘린' 승무원, 방호복 탈피 3년만···정부, 항공 방역 완화
'비지땀 흘린' 승무원, 방호복 탈피 3년만···정부, 항공 방역 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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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내 소독 매운항→월 2회···좌석 띄어앉기 폐지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전광판. (사진=주진희 기자)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전광판. (사진=주진희 기자)

[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국제선 승무원들이 내달 방호복을 벗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비지땀을 흘려가며 착용한 지 약 3년만이다.

기내 방역 소독도 매 운항에서 월 2회 수준으로 완화되며 한 칸씩 좌석을 띄우는 거리두기도 폐지된다. 이로써 코로나19 사태로 발생하던 대규모 고정비용이 줄면서 항공사들의 부담도 덜어질 것으로 보인다.

3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이 같은 국제선 항공기 방역 조치 완화 내용이 담긴 지침을 조만간 항공사에 통보할 계획이다.

국토부 항공안전정책과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부터 회복되고 있는 추세에 맞춰 방역 완화 지침을 마련했다"며 "현재 막바지 작업에 있고 곧 항공사들에 해당 공문을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국내 항공사들은 코로나19 사태가 국내 본격적으로 발발하기 시작했던 지난 2020년 4월부터 국제선 항공편 승무원들을 대상으로 기내 방호복과 장갑 착용을 의무화했다. 기내에서 바이러스가 확산되는 것을 방지함과 동시에 승무원 감염 또한 예방하기 위해서다.

현재 승무원들은 승객이 탑승하기 전 유니폼 위에 방호복을 입고 코로나19 확진자가 많은 지역으로 비행할 때는 고글까지 착용하고 있다. 방호복은 착륙 후 기내에서 폐기한다. 이번 지침으로 승무원들은 방호복과 같은 방역 복장을 2년 2개월만에 벗게되는 셈이다.

정부는 항공기가 이륙하기 전마다 하는 기내 방역 소독도 월 2회 수준으로 완화시킨다.

그간 항공사들은 매 운항 전 전문 약제를 사용해 기내를 소독해왔다. 때문에 약품 구매비와 인건비가 추가로 지출되면서 실적 부진이었던 항공사 입장에서는 큰 부담을 느껴왔다. 업계 관계자들은 "버스, 지하철, 기차와 항공기는 같은 교통수단으로 형평성이 같아야 한다"며 방역 요건을 동일시 해야 한다고 입을 모아왔다.

이에 국토부는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인 월 2회 기내 소독으로 방역을 완화할 방침이다. 다만 승객 접촉이 많은 화장실 등에 대해서는 소독을 철저히 하도록 관리·감독할 계획이다. 승객 간 좌석을 한 칸씩 띄우는 거리두기도 사실상 폐지됐다. 

이 같은 정부의 기내 방역 완화 조치는 최근 살아나고 있는 국제선 추세에 발 맞춰 항공사들이 좀 더 빨리 회복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현재 국토부는 이달부터 국제선 운항 단계적 회복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달 주 420회에서 이달 주 532회로 국제선 운항을 늘렸고, 다음달에는 주 762회로 증편할 계획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 항공사(FSC)들은 유럽과 미주 노선을 중심으로 국제선 운항을 확대하고 있고 저비용항공사(LCC)들은 괌, 사이판 등 대양주 노선에 이어 방콕, 코타키나발루, 다낭 등 동남아 노선 위주로 운항을 재개하고 있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그간 코로나 사태로 국제선 셧다운에 이어 방역 조치 등으로 대규모 적자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며 "3년만에 회복되고 있는 항공시장에 맞춰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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