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가계대출 금리 年 4% 돌파···8년1개월來 '최고'
은행권 가계대출 금리 年 4% 돌파···8년1개월來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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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예금은행 가계대출금리 4.05%···전월比 7bp↑
기준금리 인상에 COFIX·CD·은행채 등 지표금리↑
주담대 '9년1개월'·일반신용 '7년10개월'來 최고
한 저축은행 영업점 모습. (사진=서울파이낸스DB)
한 저축은행 영업점 모습. (사진=서울파이낸스DB)

[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은행권 가계대출 금리가 11개월 연속 상승하며 4%대를 돌파했다. 지난 2014년 3월 이후 8년여 만에 가장 높다. 지표금리가 뛰는 것은 물론, 중저신용자에 대한 대출 취급 확대 등이 영향을 미쳤다. 더욱이 올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더욱 분명하게 드러나면서 당분간 대출금리의 오름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31일 발표한 '2022년 4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통계에 따르면 신규취급액 기준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금리는 연 4.05%로 전월보다 7bp(1bp= 0.01%)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5월 이후 11개월 연속 상승한 것은 물론, 지난 2014년 3월(4.09%) 이후 8년1개월 만에 가장 수준이다. 1년 전(2.91%)과 비교할 경우 무려 114bp 높았다. 오름폭도 2개월 연속 확대됐다.

한은이 지난해 8월부터 이달까지 기준금리를 다섯 차례(0.5%→1.75%) 인상하면서 지표금리가 전반적으로 상승한 영향이 컸다. 주택담보대출과 일반신용대출 모두 뛰었는데, 특히 일반신용대출의 오름폭이 두드러졌다.

지난달 일반신용대출은 저신용차주의 대출 비중이 늘어나면서 직전월(5.46%) 대비 16bp 상승한 5.62%를 기록했다. 이는 2014년 6월(5.62%) 이후 최고치다. 단, 주담대(3.84%→3.90%, 6bp) 및 보증(3.54%→3.56%, 2bp) 대출금리는 고객 유치를 위한 우대금리 제공 등으로 오름폭이 제한적이었다. 주담대 금리는 지난 2013년 3월(3.97%) 이후 9년1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가계대출 금리가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변동금리 비중은 되레 높아졌다. 지난달 신규취급액 기준 변동금리 비중은 80.8%로 전월보다 0.3%p 확대됐다. 이는 지난해 12월(82.1%) 이후 최고치다. 한은은 고정·변동금리 간 금리차가 줄지 않고, 되레 확대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송재창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장은 "지난달 보금자리론 등 정책성 대출 비중이 늘어나지 않은 데 반해, 장기 고정금리 지표물인 은행채 5년물(2.85%→3.38%)이 53bp가 뛰었다"며 "반대로 변동금리 대출 지표금리인 CD(1.50%→1.64%, 14bp), 은행채 6개월(1.66%→1.84%, 18bp), 1년물(2.01%→2.37%, 36bp) 등의 오름폭은 상대적으로 작았다"고 말했다.

기업대출 역시 전월(3.39%)보다 6bp 상승한 3.45%를 기록했다. 대기업(3.12%→3.17%, 5bp) 및 중소기업(3.57%→3.67%, 10bp) 모두 지표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오름세를 보였다. 다만, 단기물 비중 확대 등의 영향으로 높은 지표금리 오름세에도 상승폭은 다소 제한됐다. 이로써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대출금리(3.57%)는 전월보다 7bp 상승했다.

수신(예금)금리도 기준금리 상승 여파로 함께 올라섰다. 지난달 예금은행의 저축성 수신금리는 1.87%로 전월(1.74%) 대비 13bp 상승했다. 이는 지난 2019년 4월(1.88%) 이후 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순수저축성예금(1.71%→1.82%, 11bp)이 기준금리 인상, 단기물 비중 축소 등으로 정기예금(11bp)을 중심으로 상승했다. 

이에 따라 신규 취급액 기준 예금은행의 대출금리와 저축성 수신금리의 차이인 예대마진은 1.70%로 전월(1.76%)보다 6bp 줄었다. 잔액 기준으로는 총수신금리와 총대출금리가 각각 1.01%(5bp), 3.36%(8bp)를 기록했으며, 예대마진은 전월(2.32%)보다 3bp 확대된 2.35%를 기록했다. 2018년 6월(2.35%) 이후 3년10개월 만에 가장 큰 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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