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바이든·파월 회동에도 약세···다우 0.67%↓·나스닥 0.41%↓
뉴욕증시, 바이든·파월 회동에도 약세···다우 0.67%↓·나스닥 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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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뉴욕증시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만나 인플레이션 억제 의지를 다진 가운데 하락했다.

현지시간 31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222.84p(0.67%) 하락한 32,990.12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26.09p(0.63%) 떨어진 4,132.15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9.74p(0.41%) 밀린 12,081.39로 장을 마감했다.

전날 뉴욕증시는 미국의 현충일인 '메모리얼 데이' 연휴로 휴장했으며, 5월 마지막 거래일에도 결국 약세로 마감했다.

뉴욕 증시는 5월 한달 간 경기둔화 우려 등으로 롤러코스터 장세를 나타냈다. 다만 지난주 랠리에 힘입어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큰 변동없이 한달을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는 월간 기준 약 2% 하락했다.

이날 종목별로는 에너지주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슐럼버거는 전거래일 대비 4.32% 하락 마감했다. 셰브론은 2.03%, 엑손모빌은 1.63% 떨어졌다. 옥시덴털 페트롤리움 역시 2.19% 밀렸다.

주요 헬스케어주도 하락했다. 유나이티드헬스 그룹은 전장 대비 2.04% 떨어졌다.

기술주는 엇갈린 모습이었다. 아마존이 4.39% 상승한 가운데, 알파벳과 넷플릭스는 각각 1.28%, 1.15% 올랐다.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는 각각 0.54%, 0.51% 내렸고, 메타와 테슬라는 각각 0.77%, 0.19% 하락했다.

리비안과 루시드는 각각 1.42%, 1.76% 올랐다. 엔비디아는 0.74% 하락했고, 인텔과 AMD는 각각 0.30%, 0.40% 내렸다. 퀄컴과 마이크론은 각각 2.47%, 0.70% 올랐다.

투자자들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회동, 인플레이션 우려, 유가 움직임 등을 주시했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과 파월 의장은 백악관에서 회동해 연준의 인플레이션 억제 역할과 미국 및 세계 경제 전망에 대해 논의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회동 전 최근 40 년 만에 최고 수준인 인플레이션 문제를 최우선 관심사라고 밝히며 "인플레이션 대응을 위한 내 계획은 Fed의 독립성을 존중하는 기본에서 출발한다"고 강조했다.

브라이언 디스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양측의 회동은 "매우 건설적"이었다고 평가했다.

디스 NEC 위원장은 "대통령은 파월 의장에게 바이든 대통령이 일관되게 강조해온 것, 즉 대통령이 연준의 독립성을 존중하고, 연준에게 인플레이션 문제를 해결하는데 필요한 여지와 독립성을 제공할 것이라는 점을 이번 회의에서 강조했다"라고 전했다.

둘의 만남은 미국이 40년 만에 최악의 인플레이션에 직면한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이 크게 부진한 가운데 이뤄져 주목을 받았다.

최근 연준이 주목하는 물가 지표인 4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4.9% 상승을 기록해 2개월째 하락세를 보였다.

하지만 유가가 하락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우크라이나 전쟁이 지속되는 등 공급망 이슈가 계속 남아있어 연준의 공격적인 긴축 기조는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10년물 국채금리는 인플레이션 우려를 반영해 다시 오르기 시작했다.

이날 10년물 금리는 2.87%까지 올랐다. 최근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에 2.70% 수준까지 하락한 데서 반등한 것이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가 전날 향후 여러 차례 회의에서 0.5%포인트의 추가 금리 인상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긴축 우려가 강화됐다.

유가도 이날 오름세를 보여 인플레이션 우려를 가중했다.

유럽연합(EU)은 전날 브뤼셀에서 회의를 열고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부분 금지하는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합의로 수입이 금지된 규모는 러시아산 원유 수입의 3분의 2를 차지한다.

이 같은 소식에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배럴당 120달러에 육박했다. 다만 유가는 장 막판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일부 회원국들이 석유 생산량 합의에서 러시아를 일시 제외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에 상승분을 모두 반납해 배럴당 114.67달러 수준에서 거래를 마쳤다.

미국의 주택가격 상승률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가 집계한 계절 조정 3월 전미 주택가격지수는 연율 20.6% 상승했다.

이는 관련 집계가 시작된 1987년 이후 역대 최고 수준이다. 미국 중서부 지방의 5월 제조업 활동을 보여주는 5월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PMI)는 60.3으로 시장 예상치 55.9를 웃돌았다.

5월 소비자 신뢰도는 전달보다 하락했다.

콘퍼런스보드가 발표하는 5월 소비자신뢰지수는 106.4로 집계돼 전달의 108.6을 밑돌았다. 다만 이날 수치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이코노미스트 예상치 103.9는 상회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최근 증시가 단기적인 반등세를 보였으나 이러한 반등이 얼마나 오래갈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CFRA의 샘 스토벌 투자 전략가는 보고서에서 S&P500지수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이 16.8배로 하락해, 대략 20년 평균보다 1.1% 낮아졌으며 2020년 4월 이후 최저로 하락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극단적인 흐름으로, 늘어난 고무줄이 튕기듯이 시장은 단기적인 반등을 준비해왔다"라며 "그리고 실제 반등이 일어났다. 남은 유일한 질문은 이번 반등이 연장되느냐 아니면 증발하느냐다. 우리는 이번 랠리의 지속성에 대해 여전히 의문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블리클리 어드바이저리 그룹의 피터 부크바 수석 투자책임자는 CNBC에 "시장은 지난주 후반 나타난 급격한 반등을 소화하면서 발판을 다지려고 애쓰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인플레이션과 통화 긴축, 금리 상승과 같은 남은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우리는 결코 숲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47p(1.83%) 오른 26.19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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