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말 은행 부실채권비율 0.45%···'역대 최저'
3월 말 은행 부실채권비율 0.45%···'역대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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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분기 말 대비 0.05%p↓···금융지원 '착시효과' 작용
금융감독원 (사진=서울파이낸스DB)
금융감독원 (사진=서울파이낸스DB)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국내 은행들의 부실채권 비율이 0.45%까지 떨어지면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소상공인 대출 만기 연장 등 금융지원이 이어지면서 부실이 가려졌다는 분석이 나오는 만큼, 아직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지적이다.

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비율은 전분기 말 대비 0.05%포인트(p) 하락한 0.45%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0.62%)과 비교하면 0.17%p 하락한 수치로, 역대 최저 수준이다.

부실채권은 10조8000억원으로 전분기 말 대비 1조원(8.1%) 감소했다. 기업여신이 9조2000억원으로 전체 부실채권의 대부분(84.9%)을 차지했으며, 가계여신(1조5000억원)과 신용카드채권(1000억원)이 뒤를 이었다.

1분기 중 신규 발생한 부실채권은 1조8000억원으로 전분기(2조6000억원)보다 8000억원 줄었는데, 기업여신 신규 부실(1조2000억원)이 전분기 대비 8000억원 감소했으며 가계여신 신규 부실(6000억원)은 전분기와 유사한 수준이었다.

부실채권 정리규모의 경우 전분기(2조7000억원)와 견줘 1000억원 증가한 2조8000억원이었다. 대손상각(6000억원), 매각(3000억원) 등 상·매각, 담보처분을 통한 여신회수(9000억원), 출자전환(5000억원), 여신 정상화(3000억원) 등이다. 

부실채권 비율은 기업여신 부문의 하락폭이 컸다. 특히 대기업 부실채권 비율이 전분기 말 0.99%에서 0.80%로 0.18%p 떨어졌고, 같은 기간 중소기업여신(0.52%)은 0.05%p 하락, 개인사업자여신(0.19%)은 전분기 말과 유사한 수준을 나타냈다.

가계여신 부실채권 비율은 전분기 말보다 0.01%p 상승한 0.17%다. 주택담보대출과 기타 신용대출에서 각각 0.11%와 0.28%가 부실채권으로 분류됐다. 신용카드채권의 부실채권 비율은 전분기 말 0.77%에서 3월 말 0.87%로 0.10%p 상승했다.

은행들의 대손준비금 추가 적립이 이뤄지면서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전분기 말보다 15.7%p 오른 181.6%로 나타났다.

금감원은 은행의 자산건전성 지표가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판단하면서도 만기연장·상환유예 등 각종 금융지원 조치가 정상화될 때를 대비해야 한다고 짚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최근 시장금리 급등, 원자재가격 상승, 국내외 경기침체 우려 등 대내외 경제여건이 악화되고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는 상황"이라며 "만기연장·상환유예 등 각종 금융지원 조치가 추후 정상화되는 과정에서 부실이 확대될 가능성에도 선제적으로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은행의 대손충당금 적립내역을 지속 점검하고 대손충당금 및 자기자본 확충을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도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료=금융감독원)
(자료=금융감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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