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자회사형 GA 설립 확산···경쟁구도 '지각변동' 예고
보험사, 자회사형 GA 설립 확산···경쟁구도 '지각변동'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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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 판매전문회사 'KB라이프파트너스' 2일 출범
"역량집중·차별화·대형화 전략 확산···新경쟁구도 형성"
푸르덴셜생명이 2일 프리미엄 판매전문회사인 ‘KB라이프파트너스'의 출범식을 진행했다. (왼쪽부터) 김정수 대표이사 사장, 김성수 영업총괄 본부장, 민기식 푸르덴셜생명 대표이사 사장, 김동연 LP, 강신규 SM, 김용호 AM가 출범식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푸르덴셜생명)
푸르덴셜생명이 2일 프리미엄 판매전문회사인 ‘KB라이프파트너스'의 출범식을 진행했다. (왼쪽부터) 김정수 대표이사 사장, 김성수 영업총괄 본부장, 민기식 푸르덴셜생명 대표이사 사장, 김동연 LP, 강신규 SM, 김용호 AM가 출범식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푸르덴셜생명)

[서울파이낸스 유은실 기자] 푸르덴셜생명이 '프리미엄 판매전문회사'라는 타이틀을 내걸고 전속 판매 채널을 분리하는 제판분리(제조·판매 분리) 행렬에 동참하면서 법인보험대리점(GA)업계에도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GA시장 규모가 지속 성장하는 가운데 업권 내 경쟁이 심해질수록 GA 대형화, 핵심역량 집중 등 지각 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푸르덴셜생명의 자회사형 GA인 'KB라이프파트너스(KB Life Partners)'가 2일 출범했다. KB라이프파트너스는 푸르덴셜생명에서 1800여명의 전속 설계사 조직을 완전히 떼어낸 자회사형 GA다. 푸르덴셜생명에서 마케팅본부장을 역임한 김정수 상무가 KB라이프파트너스를 이끈다. 

이번 제판분리로 푸르덴셜생명은 상품개발·자산운용을, KB라이프파트너스는 상품 판매를 맡게 된다. KB라이프파트너스 명칭은 KB금융그룹의 정체성인 KB와 고객의 삶에 동행한다는 의미를 담은 라이프파트너스를 더해 탄생했다. 이에 따라 기존 설계사 명칭인 '라이프플래너(Life Planner)'도 '라이프파트너(Life Partner)'로 변경됐다.

KB라이프파트너스는 회사 지향점을 '프리미엄 판매전문회사'로 정했다. 자산가와 특화시장(법인·전문직)으로 고객 접점을 확대하고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방침이다. 고객에게 맞춤형 보험 포트폴리오를 제안할 수 있는 영업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판매 상품 리스트에 푸르덴셜생명 상품뿐 아니라 생명보험 2개사(삼성생명·미래에셋생명), 손해보험 6개사(삼성화재·KB손보·현대해상·메리츠화재·DB손보·한화손보)의 상품도 올렸다.

또 KB금융그룹 내 첫 번째 GA이기도 한 KB라이프파트너스는 그룹 내 대표 아웃바운드 모델로 성장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소속 파트너들이 고객을 직접 찾아가 부동산·가업승계·상속·법인 자금·개인 자산 등 각 특성에 맞춰 컨설팅을 진행하며 프리미엄 종합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들은 KB라이프파트너스 출범으로 인해 GA시장의 경쟁이 점점 더 치열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가뜩이나 지난해에만 보험사 3곳(미래에셋생명, 한화생명, 현대해상)에서 자회사형 GA를 출범시키면서 경쟁에 불이 붙은 상황인데, 프리미엄 고객을 타깃으로 한 푸르덴셜생명까지 경쟁에 가세했기 때문이다.

특히 수익부문에서 자산운용이 큰 부분을 차지하는 생명보험사들은 수익성·성장성 문제와 비용절감 압력 등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자회사형 GA를 선택하고 있기 때문에 향후 새로운 경쟁 구도가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 즉 GA 판매 전략이 '생존 전략'으로 굳어질 수 있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경쟁우위 분야를 더 키우는 전략과 함께 대형화 움직임 역시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난해 미래에셋생명과 한화생명이 자체 영업조직을 분리해 GA형 판매자회사를 신설하면서 보험업계에 제판분리의 신호탄을 쏘아 올랐다. 현대해상도 지난해 상반기 자회사형 GA '마이금융파트너'를 설립하고 하반기엔 지방 조직을 키우는 등 세 확장에 나서고 있다. 하나손보의 자회사형 GA는 올해 상반기 출범할 예정이다.

김동겸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GA업계에는 자회사 형식이 한 축있고 일반 GA가 따로 있는데 현재 국내 GA만 하더라도 4000여개가 넘는 상황"이라며 "경쟁력 확보를 위해 개별회사의 대형화와 함께 핵심역량, 타깃 고객, 사용 연령층 등에서 분화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도 "기존 GA 시장에는 대면채널이 많았는데 최근엔 디지털 GA 설립을 고려하는 회사들도 많다"며 "푸르덴셜생명처럼 대면채널은 고액상품·프리미엄을 집중 공략하고, 디지털 채널은 소액상품·MZ세대를 공략하는 등 제판분리가 확산되면서 보험 상품 판매 전략이 다양해질 것 같다"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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