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 오르면 물가 0.1%p↑···환율 안정, 원자재 만큼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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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연, '환율변화가 물가에 미치는 영향과 시사점'
"환율 안정적이었다면 1분기 소비자물가 3.8→3.1%"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를 넘어선 가운데 환율 안정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최근 국내 물가 급등세가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영향도 있지만, 환율 상승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경제연구원은 3일 '환율변화가 물가에 미치는 영향과 시사점'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한경연은 지난 2003년 2월부터 올해 2월까지 지난 19년간 원·달러 환율 상승률이 소비자물가와 생산자물가에 미치는 영향력을 추정한 결과, 환율이 전년 같은 달 대비 1%p 상승하면 소비자물가는 0.1%p 오르는 것으로 분석했다.

올해 1분기(1~3월)로 보면 소비자물가가 3.8% 상승했는데, 이때 환율의 상승 기여도가 0.7%에 달한다. 만약 이 기간 환율이 안정적으로 유지됐다면 소비자물가를 3.1%로 낮출 수도 있었다는 분석이다.

생산자물가 상승률(8.8%)에 대한 환율 기여도는 2.0%로 평가됐다. 이 역시 환율이 안정적이었다면 생산자물가 상승률도 6.8%로 낮아질 수 있었다는 관측이다.

특히 올해 4월 원·달러 환율은 매매기준율 평균 1232.3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보다 10.1% 상승한 것으로, 6년 2개월(2016년 2월 10.8%) 만에 최대폭이다. 같은 달 원화 기준 원재료수입물가도 전년동월대비 71.3% 급등했다. 13개월 동안 30%가 넘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원재료수입물가가 30%를 웃돈 기간이 12개월(2007년 11월∼2008년 10월)이었는데, 이를 넘어선 것이다.

이처럼 원자재가격·환율 급등세가 맞물리면서 지난 4월 소비자물가는 전년동월대비 4.8%를 기록했다. 이날 통계청에서 발표한 5월 소비자물가지수(전년동월대비 5.4%)는 5%를 넘어섰다. 지난 2008년 8월(5.6%) 이후 13년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한경연은 원자재 가격과 환율이 동반 상승하면서 수입·생산자·소비자 물가 모두 상승하는 추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면 원재료 수입 가격이 올라 생산자물가와 소비자물가의 상승으로 이어지는 것이 확인됐다"며 "물가 안정을 위해 무역수지 흑자 전환 등 환율 안정에도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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