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를 돌파한 가운데 한국은행은 6~7월에도 5%대의 높은 물가 오름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은 3일 오전 서울 중구 한은본관 대회의실에서 이승헌 부총재 주재로 '물가 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해 최근의 물가 상황과 향후 물가 흐름을 점검했다.

이승헌 부총재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난달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5%를 상회한 데 이어 6·7월에도 5%대의 높은 오름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통계청은 이날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년동월 대비 5.4%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인 2008년 8월(5.6%) 이후 13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한은은 국제유가 및 국제 식량가격이 높은 수준을 지속하는 데 더해,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등으로 수요 측 압력도 커지면서 물가 상승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주요 요인으로는 유럽연합(EU)의 러시아산 석유수입 부분 금지, 중국 내 봉쇄조치 완화 등이 국제유가 불안 요인으로 꼽혔다. 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주요 생산국 수출제한 등으로 곡물 등 세계 식량가격도 상당기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했다.

이 부총재는 "물가의 높은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므로 중장기 물가안정기조가 흔들리지 않도록 경제주체의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성준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