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암보험료 남·녀 간 큰 차이···종류·위험률 따라 '천차만별'
미니암보험료 남·녀 간 큰 차이···종류·위험률 따라 '천차만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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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장 직접 선택···가입조건에 '나이·성별' 반영
삼성생명 홈페이지 캡쳐.
삼성생명 홈페이지 캡쳐.

[서울파이낸스 유은실 기자] # A씨(여·29세)는 최근 술자리에서 친구들과 건강 이야기를 하다 저렴한 금액에 간편가입이 가능한 미니암보험을 다 같이 가입하기로 했다. 미니암보험을 판매하는 보험사 홈페이지에서 간편조회를 해본 결과, A씨의 예상 월보험료는 동갑내기 친구 B씨(남)보다 3배 이상 높게 책정됐다.

보험시장에서 본인에게 꼭 필요한 보장을 직접 선택할 수 있는 보험상품이 각광을 받고 있는 가운데, 미니암보험이 잇달아 출시되고 있다. 동전 몇개로도 가입이 가능한 미니암보험은 가성비를 극대화한 상품이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보험료 책정에 대한 여러 궁금증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미니보험의 경우 심사가 필요한 기존 상품들과 달리 대부분 나이와 성별만으로 보험료가 책정된다. 이런 이유로 미니암보험의 보험료도 해당 요건에 따라 몇 백원에서 몇 만원까지 차이난다. 미니암보험이 보장하는 암 종류와 이에 대해 적용되는 위험률이 나이와 성별에 따라 각각 다르기 때문이다.

국가암정보센터의 성별 주요 암발생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19년 기준으로 남성의 경우 폐암이 15.2%, 위암이 14.7%, 대장암이 12.8%, 전립선암이 12.5% 순으로 집계됐다. 여성은 유방암 20.6%, 갑상선암 19.2%, 대장암 9.9% 등의 순으로 높았다.

특히 젊은 나이대의 여성들은 소액암으로 분류되는 유방암과 갑상선 관련 암에 걸릴 확률이 남성보다 높다. 다른 암과는 다르게 유방암과 갑상선암은 20대부터 발병률이 높아져 40~50대를 정점으로 꺾인다.

A씨의 사례에 대입해보면, 삼성생명의 '미니암보험 2.0'에서 전반적인 암 보장이 가능한 1종을 선택한 경우 친구 B씨(남·29세)의 연간 보험료는 6595원, A씨(여·29세)의 연간 보험료는 2만1560원으로 책정된다. 월납 보험료 기준으로는 남성·여성 각각 550원, 1800원 수준이다. 40대가 같은 상품을 가입하면 남자의 연간 보험료는 1만5965원, 여자는 4만555원이다. 

실제로 남성 발병률이 높은 암을 보장해주는 미니암보험은 여성 고객의 보험료가 상대적으로 저렴했다. 간암만 보장하는 하나생명의 '(무)간보장보험'에서 간편조회를 해보면 여성(29세)을 기준으로 한 일시납 보험료는 1050원, 남성(29세)을 기준으로 한 일시납 보험료는 2250원으로 계산된다.

이런 이유로 미니암보험을 아예 '여성형'과 '남성형'으로 나눠 설계한 곳도 있다. 미래에셋생명의 '온라인 더잘고른 미니암보험'은 남성의 경우 남성암 발병률 1~5위인 위암, 폐암, 간암, 대장암, 전립선암 등을 보장하며, 여성의 경우 발병률이 높은 유방암, 갑상선암, 생식기암 등을 포함해 주요 암에 대해 보장한다.

보험사 관계자는 "전체 나이대로 보면 남성 고객의 발병률이 높아 전체 보험료 수준도 높은 편인데, 20대의 경우 여성 고객들의 갑상선암, 유방암 발병률이 커 보험료가 더 많이 책정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소비 주체의 니즈에 맞춘 다양한 미니암보험이 출시되고 있다"며 "보험사마다 보장이 다르기 때문에 소액이더라도 가입 전에는 보장 기간과 수술비·치료비 등 보장 내용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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