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원 '쑥'·10원 '뚝'···롤러코스터 타는 원·달러 환율, 왜?
15원 '쑥'·10원 '뚝'···롤러코스터 타는 원·달러 환율,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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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 경제지표 '좌지우지'···위안화 강세 '9.4원↓'
중 경기 부양 의지 확인·미 경기 자신감 회복
3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서 코스피, 원·달러 환율이 표시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3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서 코스피, 원·달러 환율이 표시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원·달러 환율이 하루 만에 10원 가까이 빠지며 1240원대로 내렸다. 위험선호 기반의 위안화 강세, 글로벌 달러 약세 영향이 환율을 끌어내린 것이다. 또한 전날 15원 가까이 뛰었던 환율의 오름세를 상당폭 되돌리는 등 극심한 변동성 장세가 이어졌다.

3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거래일(1252.1원)보다 9.4원 내린 1242.7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전날 환율이 15원 가까이 뛰며 1250원대에 진입한 지 하루 만에 1240원대로 내렸다. 이날 환율의 장중 움직임은 조용했다. 간밤 역외환율시장에서 환율은 10원 가까이 레벨을 낮췄지만, 장중으로 상·하방 수급은 탄탄하게 유지됐다.

실제로 이날 환율은 역외시장에서의 급락분을 반영해 전거래일보다 9.6원 1242.5원으로 개장한 뒤, 개장가보다 0.2원 올라선 1242.7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장중 변동폭도 3원 내외에서 움직였다. 오전 장중 한때 1238.6원까지 낙폭을 키우기도 했으나, 1240원 밑에서 대기하던 결제 수요(달러 매수), 실수요 물량이 하단을 지지하면서 추가 하락은 제한됐다.

간밤 환율이 내려온 것은 위안화 강세의 영향이 컸다. 판궁청 중국 인민은행 부행장은 2일(현지시각) 온건 금융정책을 강화하고 경기지원 대책을 적절히 앞당겨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통화정책을 통해 유동성을 꾸준히 공급하겠다고 언급하는 등 중국 경기 부양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달러·위안 환율은 전날 달러당 6.709위안으로 고시됐으나, 이날 역외시장에서 6.63위안대까지 레벨을 낮췄다. 달러·위안 환율의 하락은 위안화 가치 절상을 뜻한다.

여기에 간밤 공개된 미국의 고용 역시 다소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 약(弱)달러를 지지했다. ADP 전미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5월 민간고용은 예상치(30만건)를 하회한 12만8000건으로 집계됐다. 그간 고용 호조는 '구인난→임금 상승→물가 상승'이라는 공식으로 인플레이션의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하지만 이번 고용지표가 부진한 것으로 나오면서 물가 안정에 대한 기대가 높아졌다.

여기에 라엘 브레이너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부의장,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 등의 발언도 영향을 미쳤다. 이들은 통화긴축 기조를 지지하면서도, 미국 경기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는 곧 물가 안정에 대한 기대를 높였고, 달러화지수(달러인덱스)도 하루 만에 약 1p 낮은 101선 중반대로 레벨을 낮췄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경제지표가 발표되면 이를 해석할 수 있지만, (원·달러 환율이) 실제 경기를 어느 정도 반영하고 있는지에 대한 견해는 다를 수 있다"면서 "각종 경제지표가 하나의 방향성을 가리키는 등 시장의 컨센서스가 잡히기 전까지 변동성은 크게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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