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1·2분기 실적 선방···하반기 실적 '먹구름'
상장사, 1·2분기 실적 선방···하반기 실적 '먹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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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증권가 전경(사진=서울파이낸스 DB)
여의도 증권가 전경(사진=서울파이낸스 DB)

[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인플레이션과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조치, 우크라이나발(發) 전쟁 우려 등의 영향에도 불구하고 코스피·코스닥 상장사들의 실적이 1분기 선방에 이어, 2분기에도 양호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하반기 실적에 대해서는 '역실적장세'를 보일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코스피) 12월 결산 608개 상장사의 1분기 영업이익은 50조5105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4.43% 증가한 수준이다. 영업이익 규모는 분기 사상 역대 두번째다. 매출액은 660조9143억원으로 24.18% 증가했다.

이정빈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1분기 실적 호조는 대형주들이 견인했다"며 "특히 삼성전자와 현대차의 영업이익 서프라이즈는 전반적인 상장 기업들의 호실적 신호탄이었다"고 분석했다. 이어 "1분기 실적이 잘 나온 것은 달러 강세로 인한 환율 효과가 상당 부분 작용했고 전년대비 수출 증가율이 높은 수준을 유지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증시전문가들은 상장사들의 2분기 실적도 견조할 것으로 전망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코스피·코스닥 상장사 145개사의 실적 전망치를 집계한 결과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53조7538억원) 대비 5.70% 오른 56조8184억원으로 추정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도 20.33% 상승한 598조229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정빈 연구원은 "2022년 2분기 실적은 무난하게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다만 중국 봉쇄에 따른 일부 중국향(向) 수출주들의 이익 하향 조정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코스피 상장사들의 2분기 영업이익 증가율은 전년대비 19.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실적 측면에서 두자릿대의 높은 성장이 나온 이유는 인플레이션 판가 전가에 따른 매출액 가속화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상장사들의 하반기 실적과 관련해선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공급망 차질, 소비여력의 감소와 자산가치 하락 등 여러가지 리스크 요인들이 상존해 있기 때문이다. 증시전문가들은 하반기 실적에 대한 불투명성이 여전히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채현기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코로나19 확산세와 러·우크라 전쟁 이슈는 끝나게 되겠지만, 보수적인 관점에서 바라봤을때 단기적으로 이러한 리스크 요인들이 해소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며 "코로나19 확산으로 중국의 봉쇄 정책이 장기화될 시, 국내 기업 실적 둔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아직 실적 개선세는 유효하지만, 경기둔화, 금리 상승세가 뚜렷하다"며 "3분기까지 반등이 가능하겠지만 다음 장세는 역실적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4분기부터 경기모멘텀 약화, 금리 하락, 실적 감소 등의 펀더멘털 환경이 예상된다"며 "2022년 하반기 이후 물가 등락과 상관없이 경기 경착륙·침체 우려 가중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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