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자선종 우위 점한다"···조선업계, 카타르 LNG프로젝트 막 올려
"효자선종 우위 점한다"···조선업계, 카타르 LNG프로젝트 막 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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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한국조선, 총 6척 수주···원자잿값·선가 우려 잠재워
"실력 입증 계기 확고히···추가 수주도 기대"
조선 빅3. (사진=각 사)
조선 빅3. (사진=각 사)

[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국내 조선 빅3 가운데 대우조선해양과 한국조선해양이 24조원에 달하는 카타르발(發)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대량 발주 프로젝트의 막을 올렸다.

시장에서는 상승한 후판가격에 이어 지속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러시아 사태 등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에서 이 같은 대규모 수주가 이뤄짐에 따라 독보적인 실력을 입증함과 동시에 실적 턴어라운드 시기가 당겨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0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7일 에이치라인해운, 팬오션, SK해운으로 구성된 한국컨소시엄으로부터 17만4000입방미터(㎥)급 LNG 운반선 4척을 수주했다.

계약금액은 총 1조734억원으로, 옥포조선소에서 건조돼 오는 2025년 1분기까지 선주사에 인도된 후 카타르에너지의 '노스필드 확장 프로젝트(North Field Expansion Project)'에 투입될 예정이다.

특히 이 LNG운반선에는 저압 이중연료추진엔진(ME-GA)과 재액화설비가 탑재돼 대기 오염물질의 배출을 대폭 줄일 수 있다. 또 대우조선해양은 효율적인 선박 운영을 위해 스마트십 솔루션인 DS4 등 최신 기술을 대거 적용할 계획이다.

같은 날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도 유럽 소재 선사로부터 17만4000㎥ 급 LNG운반선 2척을 총 5375억원에 수주했다고 공시했다. 해당 선박들은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건조돼 2025년 상반기까지 선주사에 인도된다.

업계 관계자들은 "한국조선해양이 대우조선해양처럼 카타르 LNG 프로젝트에 따른 수주인지는 밝히지 않았지만 규모, 인도시기 등을 고려했을 때 카타르건 수주가 확실하다"고 입을 모았다.

삼성중공업도 수주 마무리 단계에서 조율을 하고 있는 것으로, 조만간 계약 소식을 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세계 최대 LNG 생산국인 카타르의 국영 석유회사인 카타르페트롤리엄(QP)은 2020년 6월 조선 빅3와 100척이 넘는 LNG선 건조 슬롯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연간 LNG생산량을 기존 7700만톤(t)에서 1억 2600만t으로 확대하는 증산 사업을 위해 신조(새 선박)용 도크를 미리 선점하기 위해서다.

이번 대량발주 프로젝트는 규모만 190억달러(약 24조원)에 이른다. 이 같은 수주를 통해 현재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수주 목표치의 74%, 66.6%를 각각 달성한 상태다.

한 조선업계 관계자는 "조선 빅3가 LNG 등 친환경 건조 기술에 독보적인 만큼 이번 수주를 계기로 실력과 경쟁력을 입증받아 향후 추가 수주도 이어질 것으로 본다"며 "이에 따라 오랜 불황을 겪어왔던 조선사들의 흑자 전환 시기가 앞당겨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양사 모두 계약한 LNG선의 가격은 현 시점의 평균 선가인  2억2700만달러(2855억원)와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당초 원자잿값과 신조선가 상승으로 인해 큰 손해를 입을 것이라는 우려를 잠재웠다. 

앞서 일각에서는 조선 빅3가 카타르와 체결한 당시 계약서에 원자잿값 상승 등을 고려한 선가 변동 조항이 제외돼 당시 계약대로 수주할 경우 수천억원의 피해가 예상된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대규모 수주 건을 따낸다 해도 적자를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 바 있다.

이에 대해 또 다른 조선업계 관계자는 "계약에 원자잿값 상승을 고려한 연동 조항이 삽입됐고 같은 선박을 여러 척 수주하면 설계 한 번에 연속 건조가 가능해 수익성이 올라간다"며 "당시 선가에 따라 한 척당 1억8600만달러에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는데 이번 계약금액은 2억1000만달러가 넘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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