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필수 재료 '가성소다'···석유화학업계 '게임체인저' 될까
배터리 필수 재료 '가성소다'···석유화학업계 '게임체인저'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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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국제가격 톤당 63.8만원···전년대비 2배 이상 상승
전구체 1톤당 가성소다 0.89톤 투입···2026년 7배 늘어
국내선 한화솔루션·롯데정밀화학이 취급···실적 개선 중
한화솔루션 케미칼 공장 (사진=한화솔루션 홈페이지)
한화솔루션 케미칼 공장 (사진=한화솔루션 홈페이지)

[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국내 양극체 업체들이 배터리 소재인 전구체를 내재화 함에 따라 필수 재료인 가성소다가 석유화학업체들의 실적 개선 게임체인저 역할을 할 수 있을 지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10일 화학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가성소다 평균 국제가격은 톤당 63만8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0만2000원에 비해 2배 이상 상승했다.

가성소다는 배터리나 반도체 등 정밀 제품의 불순물을 제거하는 데 사용되는 필수 소재다. 

최근에는 전기차용 배터리 수요가 크게 증가하면서 부품 중 하나인 양극재를 생산하는 업체들의 가성소다 수요도 빠르게 늘고 있다.

지난해 양극재 전구체에 들어간 가성소다는 약 4만톤 수준으로 전체 국내 가성소다 수요의 2~3%에 불과했다.

하지만 포스코케미칼, 에코프로지이엠, 한국전구체, 이엔드디, 코스모신소재, 엘엔에프 등 국내 양극체 업체들이 전구체 내재화로 생산능력을 올해 6.1만톤에서 2026년 41.5만톤까지 늘리면서 가성소다 수요가 매년 60% 이상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양극재는 우리가 흔히 말하는 삼원계(NCM, 니켈·코발트·망간)나 인산철(LFP, 리튬·철·인) 등을 비율에 맞춰 잘 섞은 '전구체'를 얇은 알루미늄 판에 부착해 생산하게 된다.

이 때 전구체 1톤을 만들기 위해 가성소다가 최소 0.89톤이 투입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배터리 용량으로 보면 배터리 1GWh당 약 430톤정도 사용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향후 폐배터리를 회수 ·재활용하는 사업이 활성화하게 되면 가성소다 수요도 추가로 확대될 수 있다.

이에 따라 가성소다를 취급하는 롯데정밀화학과 한화솔루션의 실적도 개선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롯데정밀화학의 경우 가성소다를 포함한 케미칼 염소계열 1분기 매출은 2082억원으로 전체 매출(6523억원)의 31.91%를 차지한다. 전년동기(1245억원)와 비교하면 67.2% 늘었다.

이동욱 키움증권 연구원은 "가성소다와 ECH의 가격·스프레드 강세 지속 등에 따라 롯데정밀화학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보다 123.1% 증가한 1202억원을 기록해 최대실적을 경신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취급 업체인 한화솔루션은 지난해 여수 가성소다 생산설비 증설을 결정하고 3380억원을 투자해 생산량을 연산 84만톤에서 111만으로 늘리기로 했다. 오는 2025년 가동을 시작하면 연간 3000억원 수준의 추가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남이현 한화솔루션 대표는 "재생에너지 부야 신규 투자와 함께 2차전지 등 미래 산업과 연계한 케미칼 사업에 집중해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도록 사업 포트폴리오를 고도화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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