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50세·검사 출신' 이복현號 금감원···임원 세대교체?
[초점] '50세·검사 출신' 이복현號 금감원···임원 세대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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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원장보, 이 원장과 동년배 70년대생·검사 출신 배치 가능성
"수석부원장, 시장에 밝은 관료 출신"···이세훈·김정각 등 거론
사진=서울파이낸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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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취임하면서 금감원 내부 조직에 나타날 변화에 주목된다. 특히 부원장보 이상 임원들의 세대교체가 이뤄질지 관심이 모인다. 만 50세 최연소·검사 출신인 이 원장이 비슷한 나이나 검찰 출신 인력을 배치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10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이복현 금감원장은 부원장보 이상 임원들에게 사표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금감원 임원들은 원장이 바뀌면 일괄 사표를 냈다. 이전 최흥식·윤석헌·정은보 원장도 전원 사표를 받은 바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원장은 사표를 제출한 일부 임원의 재신임 여부를 판단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 원장은 금감원 주요 현안에 대한 업무 파악을 마치는 대로 부원장보 이상 임원인사를 위한 절차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 안팎에선 임원들의 변화가 불가피하다고 보는데, '파격 인사'가 이뤄질 것이란 견해도 나온다. 이 원장의 젊은 나이가 이 같은 관측을 뒷받침한다.

1972년생인 이 원장은 전임 정은보 원장보다 11살, 윤석헌 원장보다 24살 적다. 60년대 중후반생인 부원장·부원장보는 물론, 최연소 국장급 부서장(1971년생)보다 젊은 편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세대교체 바람이 부는 데다, 이 원장 역시 비슷한 연령인 70년대 초반 인물을 염두에 둘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현재로선 예측이 어렵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원장이 임명권을 가진 부원장보에 검찰 인력이 자리할 것이란 예상도 나오지만, 현실화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분석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검사 출신 원장도 반발이 적잖은 마당에, 부원장보마저 검사 출신이 기용된다면 '검찰 공화국'이라는 세간의 비판이 불가피하다"며 "일부 부원장보의 경우 선임된 지 얼마 되지 않아, 대규모 물갈이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 관계자는 "이 원장이 '시장교란 행위'를 엄단하겠다고 천명한 데다 라임·옵티머스 재조사 가능성을 시사했다는 점을 보면, 자본시장·회계 분야에 정통한 인물을 택할 수 있다"며 "여기에는 검찰 출신이 될지 금감원 내 인물이 될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 

변경 가능성이 높은 수석부원장의 후임자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통상 원장이 바뀌면 수석부원장도 함께 교체돼 왔다. 현재로서 수석부원장은 금융시장과 감독 실무에 밝은 정통 관료가 될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리는데, 이전처럼 금융위 출신 인물이 올 것이란 관측이다.  

후보군으로는 이세훈 금융위 사무처장과 김정각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이 가장 많이 거론된다. 금융시장과 감독경험이 풍부한 것으로 정평이 난 인물이다. 이찬우 현 수석부원장에 이어 기획재정부 출신 인물이 선임될 가능성도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이 원장은 앞서 천명한 대로 주요 증권·금융 범죄 대응으로 자본시장 투명성 제고에 주력하고, 수석부원장은 금감원의 주요 업무를 맡는 한편, 금융위와의 소통 창구 역할 등을 원활히 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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