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發 인플레 쇼크에 환율, 장중 1290원대 돌파···연고점 경신
미국發 인플레 쇼크에 환율, 장중 1290원대 돌파···연고점 경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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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중 1292.5원 도달···미 연준, 자이언트스텝 여부 관심사
14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서 코스피, 원·달러 환율, 코스닥이 표시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14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서 코스피, 원·달러 환율, 코스닥이 표시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원·달러 환율이 이틀 급등세를 이어가면서 장 초반 연고점을 경신했다. 미국발(發) 물가 충격에 따른 여파가 가라앉지 않으면서 극단적인 위험회피 심리가 지속되고 있다.

14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오전 10시 기준 전거래일(1284.0원) 대비 6.3원 높은 달러당 1290.3원으로 거래되고 있다.

이날 환율은 역외환율시장의 높은 환율을 반영해 전거래일보다 7.5원 갭업한 1291.5원으로 개장했다. 특히 개장 직후 오름폭은 1292.5원까지 올라서면서 장중 연고점을 경신했다. 기존 연고점은 지난 5월12일 기록한 1291.5원이었다. 당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공포가 극에 달하면서 글로벌 강(强)달러 기조가 두드러진 바 있다.

이날 환율이 급등한 것도 미국의 물가 오름세가 예상치를 웃돌았고, 이에 연준이 긴축에 더욱 속도를 낼 것이란 관측이 확대되고 있어서다.

미국 노동부가 지난 10일 발표한 5월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시장 예상치(8.3%)를 넘어 8.6%까지 급등했다. 이는 지난 1981년 이후 41년 만에 가장 높았다. 이에 연준이 이달 14~15일 양일간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통해 '빅스텝'(0.5%p 금리인상)을 넘어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를 한번에 0.75%p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고, 시장 내 극단적인 위험회피 심리가 두드러진 것이다.

현재 바클레이스, 제프리스 등 글로벌 주요 투자은행들은 물론, 워싱턴포스트(WP) 등은 연준이 이달 FOMC에서 자이언트스텝을 단행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JP모건 역시 이달 연준이 자이언트스텝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으며, 더 나아가 100bp(1bp= 0.01%) 금리인상까지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마이클 페롤리 JP모간체이스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투자노트에서 연준의 100bp 인상 가능성에 대해 "완전히 사소한 위험은 아니다(not-trivial risk)"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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