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해외 계열사 637곳 '그룹 중 최다'···미국 뜨고 중국 지고
한화, 해외 계열사 637곳 '그룹 중 최다'···미국 뜨고 중국 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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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년比 190곳 증가···해외 에너지 사업 공략
美법인 1년새 280곳↑·中법인은 30곳 감소
자료=한국CX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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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국내 그룹 가운데 한화가 가장 많은 해외 계열사를 보유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그룹은 해외 사업 전초기지로 중국 대신 미국을 선호하는 양상을 보였고, 홍콩 국가보안법 시행 이후 아시아 금융허브 도시로 싱가포르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는 양상을 보였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2022년 국내 76개 그룹 해외 계열사 현황 분석' 결과를 14일 발표했다. 조사 대상은 공정거래위원회가 올해 자산 5조 원 이상으로 지정한 76개 그룹이고, 해외 계열사는 각 그룹이 공정위에 보고한 자료를 참고했다. 

결과에 따르면, 국내 76개 그룹이 높은 지분을 통해 실질적으로 지배하고 있는 해외계열사는 123개국에 걸쳐 5287곳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한화가 637곳으로 가장 많았다. 전년(447곳)보다 190곳 급증하면서 삼성을 밀어내고 선두로 올라섰다. 태양광 등 에너지 관련 해외 사업 공략에 적극적인 점이 주효했다.

삼성은 전년(594곳)보다 소폭 줄어든 575곳으로 뒤를 이었다. 다음으로 △SK(541곳) △현대차(395곳) △CJ(392곳) △LG(365곳) △롯데(206곳) △GS(158곳) △포스코(139곳) △네이버(104곳) 순이었다. SK그룹의 경우, 최근 1년 새 해외계열사는 174곳 늘려 눈길을 끌었다. 반면, 롯데와 네이버는 각각 14곳, 2곳 문을 닫았다. 

자료=한국CX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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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법인을 국가별로 보면 올해 미국이 1169곳으로 최다였다. 전년(885곳)보다 284곳 급증했다. 전체 해외계열사 중 미국 법인이 차지하는 비중도 22.1% 3.3%p 상승했다. 국내 대기업이 미국 시장을 중요한 사업 무대로 여기고 있다는 방증이다. 

미국에 법인을 가장 많이 두고 있는 그룹도 한화였다. 올해 미국에서 운영 중인 계열사는 전년보다 44곳 증가한 198곳이었다. SK는 179곳으로 뒤를 이었는데, 전년(78곳)보다 두 배 이상 급증하면서 미국 시장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였다.

중국에는 840곳(15.9%)의 해외법인이 운영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전년(874곳)과 비교해 34곳 법인이 철수했다. 특히 홍콩에 세운 법인 숫자도 전년 163곳에서 올해 154곳으로 9곳이 문을 닫았다. 2020년 5월 당시 홍콩 법인이 170곳이던 것과 비교하면 홍콩 국가보안법이 시행되면서 최근 2년 새 홍콩에서 철수하는 곳이 늘어나는 추세다. 

홍콩과 달리 싱가포르에는 국내 주요 그룹이 세운 법인이 점점 증가해 다른 양상을 보였다. 싱가포르에만 올해 186곳으로 전년보다 19곳 늘었다. 우리나라 대기업들이 아시아 금융허브 도시로 홍콩보다는 싱가포르를 선호하는 패턴이 강해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과 중국에 이어 세 번째로 외국에 법인을 많이 세운 나라는 베트남(268곳)이었다. 최근 1년 새 베트남에 세운 국내 그룹의 해외 계열사 수는 30곳이나 회사 간판을 더 달았다. 그만큼 우리나라 기업들이 베트남을 생산거점 국가는 물론 동남아시아 시장을 공략하는 중요한 사업 전락 요충지로 보고 있다는 의미다. 

다음으로 △일본(208곳) △싱가포르·프랑스(181곳) △인도네시아(166곳) △인도(142곳) △영국(128곳) 순으로 올해 해외법인 수가 많았다. 이중 프랑스는 전년 40곳에서 1년 새 4배 이상 급증했다. 여기에는 한화그룹이 130곳을 차지한 점이 주효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으로 에너지와 곡물 가격 등이 폭등해 전 세계 경제에 큰 혼란에 빠졌다"며 "특히 러시아에서 최근 맥도날드 등 글로벌 기업들이 철수하고 있는 데다 상당한 경영 손실을 보고 있어 현대차 등 국내 그룹이 진출시킨 러시아 법인들의 거취를 놓고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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