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준, '자이언트 스텝' 초강수···"7월에도 0.75%p 인상 가능" (종합)
美연준, '자이언트 스텝' 초강수···"7월에도 0.75%p 인상 가능"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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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컨센서스 깬 연준의 충격 요법···"여전히 인플레이션 높아'
연말 금리 3.4% 전망···남은 4차례 회의서 1.75%p 인상 가능성
예고된 악재에 뉴욕증시 일제히 상승 마감···나스닥지수 2.5%↑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연방준비제도)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사진= 연방준비제도)

[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물가 안정'이라는 목표 아래 기준금리를 한 번에 0.75%p씩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했다. 연준이 경기 경착륙 우려에도 물가는 반드시 잡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공식화한 것이다. 특히 올해 남은 기간 더욱 공격적인 긴축 행보를 이어갈 것이란 의중을 내비쳤다.

앞서 연준이 자이언트 스텝에 나설 것으로 예상됐던 것은 물론, 물가 안정을 위한 연준의 강력한 의지를 재확인한 이번 FOMC를 따라 뉴욕증시도 급반등세를 보이며 화답했다.

연준은 15일(현지시간)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성명을 통해 현재 0.75~1.00%인 기준금리를 1.5~1.75%로 75bp(1bp= 0.01%) 인상(자이언트 스텝)한다고 밝혔다. 이는 과거 앨런 그린스펀 연준 의장 시절인 1994년 11월 이후 28년 만에 최대 금리 인상폭이다.

연준은 성명을 통해 "전반적인 경제 활동은 1분기 하락 후 상승했다"면서 "최근 몇 달 일자리는 견조하게 증가했고, 실업률은 여전히 낮은 상태다. 단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관련 수급 불균형과 높은 에너지 가격 등으로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높다"고 전했다. 이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중국 코로나 관련 봉쇄 등은 세계 경제 활동에 부담"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연준은 지난 3월 FOMC에서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제로(0) 금리를 벗어났고, 5월 회의에서는 40년 만에 최악의 인플레이션을 맞아 22년 만에 처음으로 빅스텝을 단행했다. 이후 연준은 이달과 내달 빅스텝에 나서겠다는 컨센서스를 제시한 바 있으며, 최근 시장 내에선 물가가 상반기 정점을 찍고 내려갈 것이란 기대가 형성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달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오름폭을 키우면서 모든 상황이 뒤집혔다. 지난 10일 발표된 미국의 5월 CPI는 전년동월대비 8.6% 상승해 41년 만에 최고 상승폭을 기록했고, 향후 1년간 기대인플레이션은 6.6%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물가가 재차 올라서기 시작하면서 '피크아웃'(정점을 찍고 하강)에 대한 기대감은 일주일 만에 무너져 내렸다.

연준 역시 이같은 물가 흐름에 상당한 부담을 가졌고, 기대인플레이션을 누르기 위해서는 상당히 파격적인 행보가 필요했을 것이란 관측이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물가 현황이 계속해서 연준에서 내다본 것과 '미스매치'가 이뤄지면서 통화당국에 대한 신뢰가 계속해서 떨어지고 있었다"면서 "강력한 메시지 및 파격적인 행보를 보이면서 시장에 충격 요법을 가하려고 하지 않았을까 싶다"고 평가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성명 직후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강력한 인플레이션 방어 의지를 내비쳤다. 그는 "75bp 인상은 이번 회의에서 옳은 일로 보였으며, 그게 우리가 한 일"이라면서 "기대인플레이션 상승을 우려하고 있고, 우리는 이를 목표치인 2%에 고정하는 것에 대해 단호한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관점에서 50bp 혹은 75bp 인상이 다음 회의에서 발생할 가능성이 높으며, 금리인상을 지속하는 게 적절하다"고 전했다. 내달에도 자이언트 스텝에 나설 수 있음을 강력히 시사한 발언이다.

그러면서도 50bp 금리인상에 만족하지 못하는 연준의 긴축 행보가 향후 상당한 경기 둔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파월 의장은 이번 자이언트 스텝과 관련해 "이례적으로 컸다", "흔한 것이라고 보지는 않는다"고 평가했다. 시장과의 눈높이를 맞추기 위한 언급이었다.

이날 새롭게 공개된 점도표(dot plot, FOMC 위원들의 향후 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지표)에서도 연말까지 금리는 3.4%까지 올라갈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 3월 점도표와 비교해 1.5%p 높아진 결과다. 올해 남은 7·9·11·12월 4차례의 회의에서 금리가 1.75%p 인상될 수 있다는 것이다.

연준은 올해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인플레이션 상승률 전망치를 종전 4.3%에서 5.2%로 상향 조정했다. 다만, 내년은 2.7%에서 2.6%로 하향했다. 오는 2024년 예상치는 2.2%로 제시해 목표치(2.0%)에 다다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2.8%에서 1.7%로 내렸다. 내년까지 성장률이 2%를 밑돌 것으로 진단했다.

물가 방어에 총력을 다하겠다는 연준의 의지에 증시도 급반등세를 보이며 화답했다. 이날 미국 뉴욕증시 주요 3대지수는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03.44p(1.00%) 오른 3만668.27로 마감했으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지수는 54.43p(1.46%) 뛴 3789.91로 마쳤다. 나스닥지수는 270.81p 오른 1만1099.15로 장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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