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채권 시장, '안도 랠리' 반납···국고채 금리 연고점 또 경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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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오전 장중 1276.5원···1285.6원 마감
국고채, 오전 약세 전환에서 일제히 상승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사진= 플리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사진= 플리커)

[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발표 직후인 16일 국내 외환·국고채 시장이 불안정한 랠리를 보였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자이언트스텝'(0.75%p 금리인상)을 단행했지만, 이미 예측된 결과였다는 점에서 원·달러 환율과 국고채 금리는 일제히 하락 전환했다. 하지만 오후 들어 환율은 재차 1280원 후반까지 올라섰고, 국고채 금리 역시 하락 출발했지만, 장중 대부분 오름세로 전환해 연고점을 갈아치웠다.

16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거래일(1290.5원) 대비 4.9원 내린 달러당 1285.6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6거래일 만의 하락 전환이다. 이날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12.5원 내린 1278.0원으로 개장했다. 이후 오전 장중으로는 1276.5원까지 떨어지면서 지난달 30일(-17.6원) 이후 첫 두 자릿수 낙폭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는 간밤 미국 연준의 정책금리 인상이 예상에 부합한 수준으로 마무리됐다는 시장의 관측 때문이었다. 기존 연준이 제시했던 컨센서스인 '빅스텝'(0.5%p 금리인상)은 넘어섰지만, 시장에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이 물가 충격으로 일주일 만에 극심해진 공포 심리를 가라앉혔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번 자이언트 스텝과 관련해 "이례적으로 컸다", "흔한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라고 평가하는 등 시장과의 눈높이를 맞추기 위한 발언들을 내놨다. 아울러 다음 회의에서 0.5%p 또는 0.75%p 인상 가능성이 높다는 언급을 통해 7월 회의에서 자이언트 스텝 가능성에 대한 기대치를 낮췄고, 시장은 안도하는 듯 보였다.

하지만 이날 환율은 역외 결제 수요(달러 매수)가 장중 내내 들어오는 등 외인 중심 매수세가 강하게 나타났다. 이와 더불어 간밤 뉴욕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크게 급락세를 이끌었던 숏(매도) 베팅도 방향을 선회해 숏커버(매도 포지션 청산)에 나서면서 환율 레벨이 빠르게 올라섰다. 1280원대 이후에서는 오버슈팅(단기 급등) 물량까지 감지됐다. 상황이 이렇자 현재 역외환율시장에선 환율이 재차 1290원대까지 올라선 상황이다.

이날 국고채 금리도 불확실성 해소 기대에 오전 하락 출발했다. 하지만 오후 중 미국 국채금리 상승세를 확인하면서 대부분 오름세로 전환, 연고점을 갈아치웠다. 이날 서울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거래일보다 0.062%p 상승한 3.728%를 기록했다. 오전중 0.01%p 하락세를 보였지만 오후 상승 전환, 연고점을 경신했다. 또한 지난 2011년 8월 4일(3.77%) 이후 11년 만에 가장 높았다.

10년물을 제외하고 단기물부터 장기물까지 모든 국채금리는 이날 연고점을 경신했다. 1년물은 0.110%p 오른 2.651%로 마감했으며 △2년물 3.623%(0.051%p) △5년물 3.837%(0.015%p) △20년물 3.688%(0.023%p) △30년물 3.551%(0.058%p) △50년물 3.516%(0.054%p) 모두 연고점을 갈아치웠다.

전문가들은 FOMC 결과가 예상치에 부합한 수준에 머물렀다고는 하나, 불확실성은 여전하다고 평가했다. 같은 FOMC 결과를 두고도 아직까지 시장 내 해석이 분분하다는 것이다. 특히 여전히 자이언트스텝이나 '울트라스텝'(1%p 금리인상)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으며, 실제적으로 물가가 안정된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게다가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이 호재에는 둔감하고, 악재에는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국면이라는 점에서 시장 참여자들은 일희일비하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한다.

한 채권 전문가는 "이번 FOMC를 통해 불안심리가 경감되지 않았다"면서 "시장은 연준의 메시지가 담고 있는 의미로부터 안도의 한숨을 쉴 수 있었지만, 여전히 통화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농후한 상황이다. 안도 랠리에 대한 부분도 한시적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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