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L·파이낸셜스토리 이어 '경영시스템 2.0'···SK, '딥체인지' 잰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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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철학 담긴 SKMS 업그레이드···"더 과감한 변화" 요구
"최태원 회장, 기업가치 높이기 위한 단계별 방법론 제시"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17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 서울에서 열린 ‘2022년 SK 확대경영회의’에서 마무리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SK)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17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 서울에서 열린 ‘2022년 SK 확대경영회의’에서 마무리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SK)

[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더블바텀라인(DBL), 파이낸셜 스토리에 이어 경영시스템 2.0까지 SK그룹이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대응해 '딥 체인지(Deep Change)'를 이어가고 있다.

최태원 SK회장은 지난 17일 서울 그랜드 워커힐 호텔에서 SK그룹 경영진 30여명과 '2022년 확대경영회의'를 열어 "기업 가치 기반의 새로운 경영시스템으로 업그레이드를 추진해야 한다"며 '경영시스템 2.0'이라는 화두를 새롭게 꺼내들었다.

SK그룹은 1970년대부터 이어온 경영철학을 SKMS(SK Management System)에 담고 있다. 최 회장이 내 놓은 경영시스템 2.0은 시장의 신뢰를 받을 수 있는 요소들을 연구하고,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는 방법론을 보완해 SKMS를 업그레이드 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이를 위해 "파이낸셜 스토리를 재구성하라"고 까지 주문했다.

경영시스템 2.0은 2016년 이후 시작된 SK '딥 체인지'의 연장선이다.

최 회장은 2016년 확대경영회의에서 "기업이 서든데스 하지 않으려면 사업 뿐만 아니라 조직문화, 자산효율화 등 모든 것이 변화해야 한다"며 '딥체인지'를 키워드로 제시했다. 

이후 SK는 기존의 '경제적 가치'에 '사회적 가치'까지 기업가치에 반영하는 경영 방법론을 세웠다. 바로 '더블바텀라인'(DBL)이다. 이로 인해 SK의 관점은 재무적 숫자만 추구했던 주주의 관점에서, 기업과 엮여있는 이해관계자들의 성과까지 모두 바라보는 것으로 확대됐다.

SK는 이어 내부적으로 '사회적 가치(SV)'를 평가하는 산식을 만들고, 기업성과에 반영했다. 실제 SK는 사회적 가치 산식을 통해 지난해 총 18조4000억원 규모의 성과를 냈다고 발표했다.   

DBL은 2020년 '파이낸셜 스토리'를 탄생시켰다. SK가 딥체인지를 통해 만들어낸 성과로 이해관계자들의 신뢰를 쌓고, 이를 스토리로 시장에 알려 더 큰 성장으로 연결하는 이른바 '지속가능한 성장'으로 발전 시킨 것이다.

SK 계열사들은 '파이낸셜 스토리'라는 숙제를 받아든 이후 새로운 업종으로의 전환이나 사명 변경 등을 시도 해왔다. 석유화학과 필름을 주력 사업으로 삼았던 SKC는 동박 생산업체인 KCFT를 인수하면서 2차전지 소재로 업종을 갈아탔다. SK지오센트릭도 지난해 사명을 바꾼 뒤 석유화학 기초 물질 생산 업체에서 친환경 화학사업으로 옷을 갈아 입었다. LPG업체인 SK가스는 LNG·LPG복합발전소와 수소사업에 뛰어들었다.

2022년 '경영시스템 2.0'은 지금까지보다 더 과감한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최 회장은 "현재 만들어 실행하고 있는 파이낸셜 스토리는 기업 가치와는 연계가 부족했다"며 "재무 성과와 미래 성장성과 같은 경제적 가치(EV) 외 사회적 가치(SV), 유무형의 자산, 고객가치 등 다양한 요소 중 어디에 집중해 기업 가치를 높일지 분석하고, 이해 관계자의 더 큰 신뢰와 지지, 지속적인 혁신과 성장 방향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파이낸셜 스토리를 다시 구성해 보자"고 구체적인 방안을 제안했다.

각 계열사들이 만든 파이낸셜 스토리가 실제 시장에서 기업가치로 잘 반영되고 있는지 자문했을 때 아직 부족한 측면이 있으니 이를 개선해 보자는 의미다.

경영시스템 2.0으로 사회적 가치를 포함한 SK의 기업가치가 제대로 평가받게 되면 시장 투자자들도 공감해 기업 투자로 이어질수 있다고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SK 관계자는 "최태원 회장은 2016년 '딥 체인지' 선언 이후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 가장 기본적으로 해야 할 일을 어떻게 추진할 것인지 단계별로 방법론을 얘기하고 있다"며 "예전에는 정보통신이 신성장 산업이었지만 이제는 인공지능(AI)이 필요한 것처럼 새로운 비즈니스를 고민하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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