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젠 주주연합 "거래소·문은상 전 대표 상대 손배소 제기"
신라젠 주주연합 "거래소·문은상 전 대표 상대 손배소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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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젠 투자자들이 지난달 부산 한국거래소 앞에서 집회하는 모습(사진=신라젠행동주의주주모임)
신라젠 투자자들이 지난달 부산 한국거래소 앞에서 집회하는 모습(사진=신라젠행동주의주주모임)

[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신라젠 주주연합이 한국거래소와 문은상 신라젠 전 대표 등을 대상으로 형사소송에 이어 주주손해배상 민사소송을 제기했다고 22일 밝혔다. 소송대리인은 YK법무법인이 맡았다.

신라젠 주주연합은 "문은상 전 대표 등 전직 영영인은 1심과 2심 재판 결과 모두 유죄가 인정됐고, 이 범죄행위는 코스닥 상장 이전에 발생한 것으로 상법에 의거해 제3자에 대해 손해를 배상할 책임이 있다고 명시돼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항암 바이러스 간암 치료제 '펙사벡'(Pexa-Vec) 개발로 큰 기대를 모았던 신라젠은 2016년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2017년 하반기 펙사벡이 신약 출시 전 마지막 관문인 글로벌 임상 3상을 진행한다는 소식에 시가총액 10조원까지 올랐다. 당시 코스닥 시가총액 2위였다. 

하지만 지난 2019년 8월 미국에서 임상 중단 권고를 받으면서 주가가 4만4550원에서 1만5300원으로 급락했다. 여기에 신라젠 임직원들이 사전에 대량의 주식을 처분해 시세 차익을 챙긴 사실까지 드러나면서 거래가 정지됐다. 문 전 대표는 페이퍼컴퍼니를 통해 DB금융투자에서 350억원을 빌려 신라젠 BW를 인수한 뒤 신라젠에 들어온 돈을 다시 페이퍼컴퍼니에 빌려주는 '자금 돌리기' 수법으로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고, 1심과 2심 재판 모두 유죄가 인정됐다.

신라젠 주주연합은 "한국거래소는 신라젠 상장심사 과정에서 거래정지 핵심사항인 BW자금조성 과정의 부실심사로 인해 전직 신라젠 임원진들의 범죄행위를 적발하지 못한 채 상장을 시켜 선량한 주주들에게 막대한 피해를 전가시켰다"며 "약 25개월의 거래정지가 이어짐에 따라 신라젠 17만명 주주들의 고통과 경제적인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신라젠의 거래정지 및 상장폐지 위험은 온전히 거래소의 독점적인 지위남용에 의한 부실 상장심사와 문은상 등 전직 경영진들의 범죄행위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따라서 이들은 주주들에게 반드시 그에 따른 손해를 배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한국거래소는 지난 2월 코스닥시장위원회 심의·의결에 따라 신라젠에 6개월의 개선기간을 부여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신라젠은 개선기간 종료일인 8월18일로부터 영업일 기준 15일 이내에 개선계획 이행내역서, 개선계획 이행결과에 대한 확인서 등을 제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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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 스 2022-06-22 16:08:39
부실심사한 거래소는 손해배상하라... 얼릉 거래재개 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