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계, LNG선 수주몰이로 목표 70% 달성···턴어라운드 기대감
조선업계, LNG선 수주몰이로 목표 70% 달성···턴어라운드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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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빅3. (사진=각 사)
조선 빅3. (사진=각 사)

[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올해 들어 국내 조선사들이 작년보다 2배 이상 빠르게 연간 목표 수주량이 채우고 있다. 특히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건조분야에 독보적인 실력을 갖추고 있어 전 세계적으로부터 선박 발주가 쏟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다 달러 대비 유로화 강세 현상이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실적 턴어라운드가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23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국내 조선 빅3(한국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는 이날 기준 올해 내세운 수주 목표치의 3분의 2를 달성했다.

업계 1위인 한국조선해양은 올해 수주 목표인 174억4000만 달러 가운데 77.6%(111척, 135억4000만달러)를 달성했다. 주로 유럽 소재 선사와 대형 LNG선 건조 계약건이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대우조선해양도 현재까지 LNG운반선 중심으로 일감을 확보해 목표인 89억 달러 대비 약 66.6%(26척, 59억3000만달러)를 달성했다. 삼성중공업도 이날 조선업 사상 최대 규모인 4조원에 가까운 수주 계약을 따내면서 연간 수주 목표 88억 달러 가운데 72%(33척, 63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 처럼 6개월만에 연간 목표량 절반 이상을 채운 건 조선사들이 불황을 겪어온 8년만에 처음이다.

시장에서는 LNG운반선의 시황 호조로 국내 조선사들이 향후 2~3년까지 일감을 채워놓은 것으로 추산했다.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가 강화되면서 탄소중립 과제가 떠오르자 해당 분야에 독보적인 기술력을 가지고 있던 국내 조선사들이 우위를 점하게 된 것이다. 

이 같은 호조세는 지난해부터 시작됐다.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분석업체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LNG선 발주량은 78척으로, 역사상 가장 많은 계약이 체결됐다. 이 가운데 한국이 87%(68)를 수주하며 압도적인 경쟁력을 입증한 바 있다. 

특히 올해에는 세계 최대 LNG 생산국인 카타르의 LNG 운반선 대량 발주 프로젝트까지 시작되면서 조선사들이 순항할 수 있었다.

배기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미국, 호주, 카타르 등 각국이 친환경 에너지 시장 선도를 위해 준비 중인 LNG 프로젝트 수송 현황을 고려했을 때 내년까지 대형 LNG선 발주량은 총 108척으로 예상되고 국내 조선소들의 연간 CAPA를 65척으로 가정하면 2024년까지는 가득 찬 상황"이라고 전망했다.

더해 올해의 환율, 금리, 유가, 국가간의 분쟁 등 매크로 요인 또한 조선∙운송업에 긍정적적으로 작용한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또 클락슨 신조선가지수(Newbuilding Price Index)가 13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도 조선사들의 턴어라운드에 힘을 더한다. 지난달 LNG선(17만4000m³)은 1억 8600만 달러에서 2억 1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배 연구원은 "고가의 선박 투자에는 파이낸싱(Financing)이 필수적인데 전통적인 선박 금융의 중심지는 유럽이기에 달러대비 유로화 강세는 선박발주에 우호적인 환경을 제공한다"면서 "고유가 지속은 E&P 시장을 자극해 2017~18년 대비 턴어라운드가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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