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태 "대한-아시아나 합병, 연말까지 승인 받을 것"
조원태 "대한-아시아나 합병, 연말까지 승인 받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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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사진=한진그룹)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사진=한진그룹)

[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미국과 유럽연합(EU) 경쟁 당국 등으로부터 연말까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 승인을 받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23일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연차총회 참석을 위해 방문한 카타르 도하에서 글로벌 항공 전문지 '플라이트 글로벌'과 한 인터뷰를 통해 "각 경쟁당국이 비슷한 속도로 심사를 진행하고 있는 중"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조 회장은 "미국과 EU 측에서 한국 노선 운항에 흥미가 있는 다른 항공사와 대화를 하고 있는 중이고 우린 이를 예상했다"며 "추가적인 자료제출 등 경쟁 당국의 요구에도 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합병 이후 독점을 완화하기 위해 점유율이 높은 노선에 대해 다른 항공사의 취항과 운항 확대를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 회장은 합병 이후 항공기 기종이 다양화되면서 발생할 수 있는 정비 문제나 비용 상승에 대해서는 "기종이 다양해지는 것은 결코 이상적이지 않다"면서 "우리는 A350(아시아나항공이 운영 중인 기체)을 보유할 계획이 없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항공기 기종을 단순화하고 싶다. 지금은 어렵지만 어떻게 될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 회장은 대한항공의 자회사 진에어와 아시아나항공의 자회사 에어부산, 에어서울이 합쳐진 통합 저비용항공사(LCC)가 인천국제공항을 허브로 삼아 운항할 것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조 회장은 "합병된 사업체(통합 LCC)는 진에어 브랜드로 운항한다"며 "부산은 매우 중요한 시장으로 제2의 허브로 유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부산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통합 LCC의 본사를 부산에 둬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가운데 조 회장이 통합 LCC를 인천공항 중심으로 운영하겠다는 계획을 분명히 한 것으로 보인다.

조 회장은 또 CNBC와의 인터뷰에서는 "한국 공정거래위원회도 1년간의 심사로 합병 승인을 했고, 다른 6개국의 심사도 잘 될 것으로 확신한다"며 "두 항공사가 합쳐지면 향후 더 많은 수익을 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여객 수요는 늘어나고 화물도 내년까지는 계속 호황일 것"이라며 "여객의 경우 2019년 수준까지 회복되는 데 몇 년은 걸릴 것이다. 경제 상황이 어떻게 되냐에 따라 회복 시간이 더 걸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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