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ENG, 노조와 임금협상 '지지부진'···파업 가능성도
삼성ENG, 노조와 임금협상 '지지부진'···파업 가능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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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사측 16차례 교섭에도 '협상 결렬'
노조위원장 "최악의 경우 파업도 고려"
삼성엔지니어링 노조원들이 서울 상일동 본사와 평택 현장에서 '1인 피켓시위'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 (사진=삼성엔지니어링 노조)
삼성엔지니어링 노조원들이 서울 상일동 본사와 평택 현장에서 '1인 피켓시위'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 (사진=삼성엔지니어링 노조)

[서울파이낸스 노제욱 기자] 삼성엔지니어링 노동조합이 임금협상 관련 사측과 총 16차례에 걸친 대화에도 불구하고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노조는 사측이 기존 안에서 더 나은 안을 제시한다면 대화를 지속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지지부진한 협상이 이어진다면 최악의 경우 파업까지 고려하고 있다.

23일 삼성엔지니어링 노조 '엔유'에 따르면 노조원들은 서울 상일동 본사와 평택 현장에서 임금인상을 위한 1인 피켓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사측과 수차례에 걸친 임금협상에도 노조 측이 원하는 결과를 도출하지 못해 행동에 나선 것이다. 

올해 1월28일 1차 교섭부터 5월25일 9차 교섭에 이르기까지 양측은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실무교섭까지 포함하면 양측은 총 16차례 대화에 나섰다. 교섭이 진행되는 동안 회사의 제시안은 조금씩 조정됐으나, 여전히 노조의 요구에는 못 미치는 정도였다.

결국 노조는 9차 교섭 이튿날 중앙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조정을 신청했다. 노사 양측은 2차례에 걸친 조정회의에서도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고, 중노위는 '조정 중지' 결정을 내렸다. 중노위가 조정 중지를 결정함에 따라 노조는 합법적인 쟁의권을 확보하게 됐고, 노조 투표를 통해 파업 등 단체행동에 나설 수 있게 됐다.

김봉준 삼성엔지니어링 노조 위원장은 "최근 사측에서 협상을 계속 이어나가자는 입장을 전해 와서, 사측의 최종 제시안에 변동 사항이 있다는 것을 전제로 대화에 응하겠다고 밝힌 상황"이라며 "일단은 대화와 쟁의준비를 병행할 예정이며, 앞서 진행한 16차례 교섭과 향후 대화가 비슷하게 진행된다면 최악의 경우 파업 등 다른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가장 쟁점이 되는 사안은 기본 임금인상률(Base-UP)로, 노조는 5.5%를 요구한 데 반해 사측은 3.3%를 제시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의 기본 임금인상률은 △2015~2016년 0% △2017~2019년 1% △2020년 2.5%+사원~과장급 특별추가인상 1.5~2.5% △2021년 2.5%+일부 과장급 추가성과 1~1.5%였다. 지난 2013년 대규모 적자 등의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러한 가운데 회사는 실적 개선을 이뤄내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해 영업이익 5033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2012년 이래 9년 만에 최대 실적이다. 실적이 나아짐에 따라 이제 임금인상 여력이 충분하지 않느냐는 지적이 나온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회사마다 임금협상에 대한 기준이 다 다르지만 보통 실적에 좌우되는 측면이 있다"며 "실적이 나아졌다면 인상률도 그에 따라 높아지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말했다.  

사측은 향후 노조와의 대화에 적극적으로 임해 문제해결에 나서겠다는 입장만 밝혔다.

삼성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사측은 노조 활동을 존중하며 협상이 타결될 수 있도록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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