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쇼크에 당국 타깃까지···우울한 증권업계
실적 쇼크에 당국 타깃까지···우울한 증권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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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서울파이낸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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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증권사들이 각가지 악재에 우울한 날을 보내고 있다. 금리 인상과 증시 침체에 따른 거래대금 급감으로 실적이 점차 더욱 뒷걸음하는 양상이다. 여기에 금융당국이 다양한 분야에서 집중 타깃 삼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업계 전반적으로 긴장감이 돌고 있다.

◇급락장에 2분기도 실적 쇼크···주요 증권사 순익 -26%

2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주요 증권사 6곳(미래에셋증권·NH투자증권·한국금융지주·삼성증권·키움증권·메리츠증권)의 올해 2분기 당기순이익 합산 추정치는 1조1640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6% 감소한 수준이다.

NH투자증권의 올해 2분기 당기순이익은 158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년 동기(2704억원) 대비 41.5% 감소한 규모다. 1분기 60.3% 급감하며 증권사 가운데 가장 큰 낙폭을 기록한 NH투자증권은 2분기에도 부진의 늪에 빠질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증권(-32.8%)과 삼성증권(-34.1%), 키움증권(-24.14%), 한국금융지주(-12.10%) 등 주요 증권사들도 저조한 실적이 예상되고 있다. 1분기 타사와 달리 최대 실적의 저력을 보인 메리츠증권도 2분기에는 11.1% 뒷걸음할 것으로 전망된다.

뒷걸음하는 실적의 주요 원인은 단연 증시 침체에 따른 거래대금 감소다. 올 4월 들어 코스피·코스닥지수는 각각 16.1%, 24.4% 급감하며 2년 새 최저치로 회귀했다. 일평균 거래대금을 월별로 보면 △4월 18조5700억원 △5월 16조8700억원 △6월 16조7400억원으로, 평균 17조3900억원이다. 1분기(19조9000억원)보다도 12.6% 쪼그라들었다.

올해 들어 글로벌 긴축 기조와 러시아-우크라이나 간 전쟁 등 각가지 악재에 뚜렷한 약세장이 펼쳐졌고, 거래대금 수수료는 42.1% 급감했다. 이에 1분기 국내 증권사 전체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1.2% 감소하면서 2조원에 턱걸이한 바 있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각국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에 대한 적극적 대응을 언급하면서,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감이 불확실성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면서 "지정학적 리스크가 계속되는 가운데 인플레이션 피크아웃이 확인되기 전까지는 브로커리지 영업환경 회복이 지연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하반기에도 업황이 갈수록 어려워지는 까닭에 의미 있는 실적 반등은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거래대금 감소와 지수 하락에 따른 IPO 시장 위축으로 ECM(주식발행시장) 부문 수수료 수익이 감소세"라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최근 인건비·원재료비 증가와 조달금리 상승으로 프로젝트파이낸싱(PF) 딜 요구수익률 달성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통상 PF 딜 성사는 여러 분기에 걸쳐 수익이 인식되므로 당장 영향은 크지 않을 수 있지만, 신규 딜 확보가 어려워 향후 IB 수익 감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금융당국 정조준 대상?···긴장하는 증권가

갈수록 뒷걸음하는 실적으로 가뜩이나 우울한 증권업계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최근 취임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본격 행보를 보이면서다. 바뀐 수장 체제에서 금감원의 감독·제재가 보다 강화되면서 집중 타깃이 될 것이란 우려가 확산하는 모습이다.  

증권사에서 가장 크게 우려하는 것은 최악의 사모펀드 사고인 라임·옵티머스 사태 재조사 여부다. 이 원장은 "사태와 관련해 시스템을 통해 다시 볼 여지가 있는지 점검해 보겠다"고 말한 바 있다. 이 원장은 취임과 함께 시장 교란 행위에 대해 엄격한 잣대를 적용할 방침을 천명하기도 했다.

이 원장이 재조사를 논하지는 않았지만, '점검' 계획을 시사한 것만으로도 충분히 우려 요인이라는 지적이다. 특히 라임·옵티머스 펀드 판매사로 숱한 지탄을 받아온 NH투자증권, KB증권, 신한금융투자 등은 당국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양새다.

다만 사태를 원점에서 재조사하는 것은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미 검사·제재를 마친 금감원의 행정적 역할이 끝난 데다 데다 검찰 수사로 넘어간 사안이기 때문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 원장의 발언을 '펀드 사태 재조사'로 해석하는 것은 맞지 않다"면서 "금감원 자체 역할로는 사실상 불가능하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금감원이 원점 재조사 계획이 없다고 밝히기는 했지만, 검찰이 협조를 요청하고, 금감원이 이에 적극 응하면 관련 사태가 수면 위로 떠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원장의 발언도 이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금감원은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7일까지 메리츠자산운용의 수시 검사를 실시, 본격 조사에 착수했다. 이 원장 취임 후 첫 수시검사였다. 이를 시작으로 운용사와 증권사 등 금투업계 전반에 대한 감독·제재가 강화될 것이란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이 원장이 금융시장 선진화를 도모하고, 소비자 보호에 주력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만큼, 금감원 감독과 제재가 보다 강화될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다"며 "이는 금융투자업계에 대한 지나친 규제로 나타날지 우려되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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