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70%, 원재료값 상승에 판매가격↑···나머지 중 절반도 "연내 인상"
기업 70%, 원재료값 상승에 판매가격↑···나머지 중 절반도 "연내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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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지역경제보고서 '최근 물가상승이 기업에 미치는 영향'
우크라 사태, 중국 코로나 재봉쇄 등으로 원자재 가격 뛰어
기업들이 모여 있는 서울시내 전경.(사진=서울파이낸스 DB)
기업들이 모여 있는 서울시내 전경.(사진=서울파이낸스 DB)

[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최근 국제유가·곡물 등 원자재 가격 급등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국내 기업 10곳 중 7곳은 이미 원재료 가격 상승을 반영해 제품·서비스 가격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 인상에 나서지 않은 기업 중 절반 이상도 올해 인상할 계획을 가지고 있어 물가상승 기조가 지속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한국은행이 27일 발간한 '6월 지역경제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기업의 69%는 원재료 가격 상승을 반영해 제품·서비스 가격을 인상했다고 응답했다. 이번 조사는 한은 15개 지역본부가 지난 5월12일부터 이달 2일까지 전국 제조·서비스·건설 350개 업체(대기업 122곳 이외 중견·중소기업)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판매가격 인상에 나선 기업들 중 원재료 가격 상승분의 '20% 미만' 반영은 43%로 가장 많았고 이어 △20~60%(17.2%) △60~100%( 7.5%) 등으로 조사됐다. 제조업의 경우 10.1%가 원재료 가격 인상분을 60~100% 반영했고, 서비스업에서는 절반에 가까운 48.5%가 20% 미만을 반영했다. 건설업에서는 47%가 인상을 미룬 것으로 조사됐다.

가격 인상을 반영하지 않은 31%의 업체 중 절반 이상(53%)의 업체들은 올해 안에 인상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특히, 건설업의 경우 89%가 올해 안에 가격 인상에 나설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들은 현재의 물가 부담이 우크라이나 사태 또는 중국 코로나19 봉쇄조치 등 대외적 요인에 의해 원재료 가격이 상승했다고 답했다.

대부분의 기업은 우크라이나 사태가 △원재료 가격 상승(67%) △물류비 상승(36%) 등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답했다. 또한 응답한 업체의 과반은 우크라이나 사태가 '올해 말까지'(60%)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고, '내년 이후'(41%)까지 지속할 것으로 보는 업체도 적지 않았다.

대다수의 기업들(86%)은 올해 하반기에도 물가가 뛸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석유정제·화학의 경우 '다소 하락' 또는 '변함 없음'에 응답한 업체가 50%를 차지해 국제유가 등이 안정화될 것으로 전망하는 업체도 상당했다.

향후 물가상승에 대한 대응(복수응답)으로도 '가격 인상'(61%)이 가장 많았다. '가격 인상' 대응은 △제조업 67.0% △건설업 72.2% △서비스업 45.4%로 집계됐다. '고용조정'으로 대응하겠다는 답변은 22.7%로 조사되면서 향후 고용 충격도 예고된다.

평균 임금은 지난해와 비교해 대체로 2~5% 인상된 것으로 조사됐다. 건설업은 평균임금 인상률이 '2% 미만'과 '5% 이상'인 업체 비중이 각각 39%를 차지해 양극화의 경향을 보였다. 임금인상률이 2% 미만인 업체들 중 73%는 내년에 임금을 인상할 계획이 있었으며, 인상률은 '2~5%'가 가장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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