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을지로입구역 부역명, 기업은행에서 하나은행역으로 바뀐다
[단독] 을지로입구역 부역명, 기업은행에서 하나은행역으로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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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교통공사 입찰서 최종 낙찰···8억원에 역이름 팔려
서울 중구 하나은행 을지로본점. (사진=하나은행)
서울 중구 하나은행 을지로본점. (사진=하나은행)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하나은행이 6년 동안 IBK기업은행이 사수했던 서울 지하철 2호선 을지로입구역 부역명 자리를 빼앗았다. 앞으로 을지로입구역은 하나은행역으로 함께 불릴 전망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서울교통공사에서 진행한 '역명병기 유상판매' 입찰에 참여, 지하철 2호선 을지로입구역의 최종 낙찰자로 선정됐다.

역명 병기는 지하철역 이름 옆이나 아래 괄호 안에 인근 기업 등의 이름을 함께 표기하는 것이다. 서울교통공사는 을지로입구역을 비롯해 명동역, 시청역, 서대문역 등 14개소를 대상으로 역명병기 계약을 위한 입찰을 진행했다.

하나은행은 이번 입찰에서 을지로입구역 부역명에 이름을 올리기 위해 8억원을 써낸 것으로 확인됐다. 5억1000만원인 을지로입구역의 평가금액보다 3억원 가까이 가격을 더 써낸 셈이다. 이는 지금까지 을지로입구역 계약 체결 금액 중 가장 큰 규모다.

앞서 서울교통공사와 2016년 6월 을지로입구역의 역명 유상 병기 사용 계약을 맺은 IBK기업은행이 낸 계약금은 3억8100만원이다. 이후 한 차례 연장할 땐 4억3000만원을 지불했다.

이번 입찰은 하나은행을 포함한 2곳이 경쟁을 벌였는데, 경쟁 과정에서 입찰 가격도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경쟁 업체는 IBK기업은행으로 전해졌다.

을지로입구역은 명동과 가깝기 때문에 외국인 관광객 등 유동인구가 많아 금융권의 홍보 경쟁이 치열한 곳으로 꼽힌다. 특히 그간 하나은행은 IBK기업은행과 을지로입구 역명 병기를 두고 기싸움을 벌여왔다.

IBK기업은행의 단독 응찰로 을지로입구역에 'IBK기업은행'이라는 이름이 붙었지만, 실제 거리상으론 하나은행 본점과 가장 가깝다. 더구나 하나은행이 새 건물을 지을 당시 1·2번 출구의 엘리베이터, 에스컬레이터, 환풍기 공사 비용을 모두 부담한 데다 이들 시설이 설치된 땅도 하나은행 소유다.

이 때문에 당시 하나은행과 IBK기업은행은 하나은행 사옥과 붙어 있는 1·2번 출구쪽 기둥에 있는 기업은행 표기를 삭제하는 방안 등을 협의하기도 했다. 

이번에 하나은행이 부역명 최종 낙찰자로 선정되면서 역병 병기 작업은 이르면 이달 말 이뤄질 예정이다. 역명 병기 작업은 판매 계약을 맺은 후 늦어도 2개월 안에는 완료돼야 한다.

한편, 지하철 4호선 명동역 부역명 최종 낙찰자에는 우리금융그룹이 선정됐다. 명동역은 이르면 9월1일부터 각종 안내표지와 차량 안내 방송 등에 우리금융타운을 함께 사용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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