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發 경기침체 우려에 금융시장 또 요동···주가 급락·환율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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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사흘 만에 2400선 재붕괴
환율, 15.6원 급등···1300원 '코앞'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박조아 박성준 기자] 경기침체 우려가 부각되면서 코스피가 1%대 넘게 하락했다. 환율도 하루 만에 15원 이상 급등하며, 1300원을 코앞에 두고 마감했다.

29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4.10p(1.82%) 내린 2377.99에 마감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34.99p(1.44%) 내린 2387.10에 출발한 이후 하락흐름을 지속하며 2400선이 붕괴됐다. 종가 기준 2400선 하회는 지난 24일(2366.60) 이후 사흘 만이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전날 미국 증시에서 '경기 침체' 이슈가 부각돼 하락하면서 국내 증시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며 "외국인이 현·선물 매도세가 확대되며 시가총액 상위종목 대부분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투자자주체별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327억원, 5045억 원어치 팔아치우며 지수를 끌어내렸고, 개인은 홀로 6941억 원어치 사들였다. 프로그램 매매에선 차익거래와 비차익거래 모두 매도 우위를 보이며 총 2869억300만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대부분 하락했다. 운수장비(-3.55%), 의료정밀(-2.58%), 대형주(-2.13%), 서비스업(-1.97%), 비금속광물(-1.77%), 화학(-1.66%), 음식료업(-1.35%), 의약품(-0.69%), 보험(-0.28%), 종이목재(-0.09%) 등이 지수를 끌어내렸다.

시가총액 상위주는 대부분 하락했다. 삼성전자(-2.36%), LG에너지솔루션(-4.63%), SK하이닉스(-1.36%), 삼성바이오로직스(-1.72%), LG화학(-7.02%), KB금융(-2.63%), 기아(-6.11%), 카카오(-1.12%) 등이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김석환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이 경제환경 악화와 투자비 급등 부담에 미국 신규 공장 투자를 재검토 한다는 소식에 급락했다"며 "또 현대차는 배기가스 배출 이슈로 독일 검찰 압수수색 소식에 급락하면서 자동차주도 전반적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고 말했다.

코스닥지수는 전일대비 7.16p(0.93%) 내린 762.35에  마감했다. 전장보다 10.30p(1.34%) 하락한 759.21에  출발한 지수는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에 하락마감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주는 하락 우위국면을 보였다. 셀트리온헬스케어(-0.30%), 카카오게임즈(-3.22%), 엘앤에프(-7.20%), 천보(-4.21%), 씨젠(-3.82%), 에코프로(-3.27%), 위메이드(-1.82%), 에코프로비엠(-5.08%) 등이 지수를 끌어내렸다. 리노공업, 셀트리온제약은 보합했다.

원·달러 환율도 미 경제지표 둔화에 따른 침체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하루 만에 15원 이상 급등했고, 1300원 턱끝까지 올라섰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1283.4원)보다 15.6원 급등한 1299.0원으로 마감했다. 환율이 1290원대로 올라선 것은 지난 23일(1301.8원) 이후 3거래일 만이다.

이날 외환시장이 얇은 장세를 보인 가운데 환율은 역외 시장의 높은 레벨을 반영해 9.0원 갭업한 1292.4원으로 개장했다. 오전 중 1290원대 횡보세를 보인 환율은 오후 들어 1295원선에서 상향 돌파 움직임이 두드러졌다. 하단은 역송금 및 커스터디 물량이 지지하는 가운데 수급이 막판에 몰리면서 환율은 장 마감 직전 빠르게 레벨을 높였고, 1300원 턱밑에서 마감했다.

외환시장 방향성이 위로 잡힌 것은 전날 미국 소비 등 경제지표가 흔들리면서 예상된 결과였다. 28일(현지시간) 콘퍼런스보드(CB)가 발표한 이달 미국 소비자신뢰지수는 98.7을 기록해 전월(103.2)보다 크게 하락한 것은 물론, 지난해 2월 이후 16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향후 6개월 전망을 반영하는 기대지수(66.4)도 하락해 소비자들의 '비관적' 전망이 더욱 짙어진 것이다.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역시 예상치(2)를 크게 하회한 -19를 보이며 시장 내 경기 침체 우려를 가중시켰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경기 침체 우려가 실체화하면서 위험회피 심리가 커졌고, 최근 얇아진 장의 흐름에서 데일리 이슈로 환율이 크게 뛰었다"면서 "내일 미 개인소비지출(PCE) 발표를 앞두고 경계 심리가 생각보다 강하게 나타났다. 앞선 경기지표들이 침체 우려로 방향성이 잡히면서 장 막판 레벨을 빠르게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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