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은행 가계대출 평균금리 4.14%···8년 4개월 만에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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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오름폭 '2→5→7→9bp' 4개월 연속 확대
신용대출, 5.78%···2014년 1월 이후 최대 수준
한 저축은행 영업점 모습. (사진=서울파이낸스DB)
한 저축은행 영업점 모습. (사진=서울파이낸스DB)

[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지난달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평균금리가 기준금리 상승과 이에 따른 지표금리 인상으로 8년 4개월 만에 최고수준(연 4.14%)을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2022년 5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4.14%로 전월보다 9bp(1bp= 0.01%)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5월 이후 12개월 연속 상승이자, 지난 2014년 1월(4.15%) 이후 8년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1년 전(2.91%)과 비교하면 무려 123bp 높다.

특히 은행권 가계대출 금리는 올해 1월 3.91%를 기록한 이후 △2월 3.93%(2bp↑) △3월 3.98%(5bp↑) △4월 4.05%(7bp↑) 등으로 4개월 연속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처럼 금리가 계속 올라서는 것은 한은이 지난해 8월부터 지난달까지 기준금리를 다섯 차례(0.5%→1.75%) 인상하면서 지표금리가 전반적으로 상승한 영향이 크다.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는 지난달 14bp 상승한 1.98%로 집계됐으며 은행채 △6개월물 1.98%(14bp↑) △1년물 2.48%(11bp↑) △5년물 3.49%(11bp↑) 모두 큰 폭으로 뛰었다.

특히 일반신용·보증 대출 금리가 크게 뛰었다. 먼저 일반신용(5.62%→5.78%)은 지표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16bp 오르면서 2014년 1월(5.85%) 이후 가장 높았다. 보증(3.56%→3.77%) 역시 햇살론, 안전망대출 등 저소득·저신용차주 취급 비중이 늘어나면서 한 달 만에 21bp 뛰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3.90%)는 우대금리 확대 등의 영향에 전월 수준을 유지했다.

송재창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주담대의 경우 금리인상기 속 은행들의 가계대출이 줄고 있어 일부 고객 유치 요인으로 우대금리를 확대한 영향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우려스러운 점은 금리인상기 속 변동금리 비중이 더욱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달 변동금리 비중(신규취급액 기준)은 82.6%로 전월보다 1.8%p 늘었다. 이는 지난 2014년 1월(85.5%) 이후 8년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송 팀장은 "고정금리 대출의 상당한 부분을 차지하는 주택금융공사의 정책모기지 취급 비중이 줄었다"면서 "아울러 장기물 금리를 좇는 고정금리의 오름폭이 단기물을 좇는 변동금리의 오름폭과 비교해 작은 수준이 아니었다"라고 말했다.

기업대출은 전월대비 15bp 상승한 3.60%를 기록했다. 대기업(3.17%→3.35%)과 중소기업(3.67%→3.79%) 모두 지표금리 상승 등의 영향에 각각 18bp, 12bp씩 뛰었다. 이로써 예금은행의 대출평균금리는 전월보다 11bp 상승한 3.68%로 집계됐다.

수신(예금)금리도 상승했다. 지난달 예금은행의 저축성수신 금리는 2.02%를 기록해 전월보다 15bp 상승했다. 순수저축성예금(1.81%→1.95%)이 기준금리 인상 효과와 함께 일부 은행이 유동성 관리를 위한 고금리 수신 취급에 나서면서 정기예금(14bp)을 중심으로 14bp 상승했다. 시장형금융상품(2.10%→2.30%)도 CD(18bp), 금융채(21bp) 등을 중심으로 20bp 뛰었다.

이에 따라 예금은행의 대출금리와 저축성 수신금리의 차이인 예대마진(신규취급액 기준)은 1.66%로 전월보다 4bp 줄었다. 잔액 기준으로는 총수신금리와 총대출금리가 각각 1.08%(7bp), 3.45%(9bp)를 기록한 가운데 예대마진은 전월보다 2bp 확대된 2.37%로 지난 2014년 10월(2.39%)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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