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그룹 총수 성적표는?···이재용, 매출·영업익 등 4개 부문 1위
지난해 그룹 총수 성적표는?···이재용, 매출·영업익 등 4개 부문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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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그룹 전체 순익 42.5% 비중···SK 최태원, 영업익·순익서 '넘버2'
매출 중흥건설 정창선·영업익 한진 조원태·순익 장금상선 정태순 '선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삼성전자)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지난해 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의 경영 성적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가장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과 영업이익 등 4개 부문에서 선두에 등극했다. 최태원 SK회장은 영업이익과 순이익 부문에서 2위를 차지했다. 조원태 한진 회장과 정태순 장금상선 회장은 각각 영업익과 순이익 증가율 1위에 올랐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2021년도 그룹 총수 경영 성적표 분석' 결과를 30일 발표했다. 조사 대상 그룹 총수는 공정거래위원회가 올해 발표한 공정자산 규모가 5조 원이 넘는 76개 대기업 집단(그룹) 중 동일인이 법인이다. 올해 신규 대기업 집단에 편입된 곳을 제외한 58개 그룹 총수를 대상으로 매출 규모를 비롯해 총 13개 항목에 대한 경영 평가가 이뤄졌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그룹 전체 매출을 비롯해 영업이익과 당기순익, 고용 규모 4개 항목에서 압도적 1위에 올랐다. 삼성의 지난해 그룹 전체 매출 규모는 378조 7400억 원으로, 이는 조사 대상 58개 그룹 전체 매출(1596조 원)의 23.7%에 해당된다.

자료=한국CXO
자료=한국CXO

그룹 전체 영업이익과 순익 규모는 더 큰 수준을 보였다. 지난해 삼성이 올린 전체 영업이익은 42조 5512억 원, 순익은 41조 원대다. 58개 그룹 전체 영업이익(131조 원)과 순익(121조원)에서 각각 36.3%, 42.5% 비중을 점유한다. 고용 인원은 26만 6854명이었으로, 그룹 전체 직원수(142만 5682명)의 18.7% 수준으로 조사됐다. 

정의선 현대차 회장(211조, 13.2%)과 최태원 SK회장(169조, 10.6%)은 매출 '톱3'에 이름을 올렸다. 영업이익과 순익에선 최 회장이 2위를 차지했다. SK그룹의 전체 영업이익은 19조 9849억 원(15.2%), 순익은 18조 4059억 원(15.2%)이었다. 정 회장은 영업이익(10조7379억원, 8.2%), 순이익(8조4999억원, 7%)로 뒤를 이었다.  

매출, 영업이익 등 4개 항목과 달리 각종 증가율 등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총수는 따로 있었다. 1년 새 그룹 매출 증가율 1위는 정창선 중흥건설 회장이었다. 2020년 3조 1516억 원이던 그룹 매출을 지난해 11조 6633억 원으로 1년 새 270.1% 올렸다. 대우건설 등을 인수하면서 그룹 전체 매출 증가율도 58개 그룹 총수 중 가장 높았다. 

영업이익 증가율 1위는 한진 조원태 회장이었다. 코로나19로 인해 2020년 그룹 전체 영업이익은 870억 원에 불과지만, 이듬해 1조3705억원으로, 1475% 급증했다. 순이익 증가율은 정태순 장금상선 회장이 압도적 선두에 올랐다. 지난해 1조6718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는데, 전년(223억원) 대비 무려 7373.4% 급증한 규모다. 허창수 GS회장(2119%)과 장세주 동국제강(1229.9%)도 1000% 상승률을 보였다.

자료=한국CX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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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전체 매출 대비 영업이익과 순익이 차지하는 비중인 영업이익률과 순익률은 유정현 넥슨 그룹 감사가 최고 성적을 올렸다. 넥슨의 지난해 매출은 2조 9483억 원, 영업이익 1조 1168억 원을 거둬, 영업이익률만 37.9%를 기록했다. 58개 그룹 총수 중 가장 높은 수치다. 넥슨의 지난해 순익 규모는 5조 4562억 원으로 그룹 전체 순익률이 185.1%에 달했다. 매출보다 2조5000억원 가량 높은 저력을 발휘했다. 

그룹 전체 직원 1인당 매출액과 영업이익 1위는 모두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에게 돌아갔다. 금호석유화학은 지난해 직원 1인당 매출액 37억 7200만 원, 영업이익은 9억 8100만 원을 기록했다. 1인당 매출은 구교운 대방건설 회장(26억 6000만 원),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22억 8900만 원)이 뒤를 이었다. 1인당 영업이익은 정태순 장금상선 회장(4억 3000만 원), 구교운 대방건설  회장(4억 2800만 원) 순이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코로나19 상황에서도 58개 그룹의 매출은 1년 새 16.6%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과 당기순익은 각각 78.6%, 148% 급증했다다"며 "IT와 해운, 석유화학을 중심으로 한 업종에서 많은 이익을 내면서 주요 그룹의 체격은 물론 체력도 크게 향상됐다"고 평가했다. 

오 소장은 "위기 상황에서도 그룹 총수가 어떤 결정을 하느냐에 따라 경영 성적표는 크게 달라지기 때문에 미래를 내다보고 어떤 투자와 비전을 제시하는지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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