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기고] 내 집에서 살면서 평생 연금 받기
[전문가 기고] 내 집에서 살면서 평생 연금 받기
  • 한세연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수석연구원
  • nkyj@seoulfn.com
  • 승인 2022.07.01 13: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세연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수석연구원
한세연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수석연구원

주택연금에 가입하는 사람들이 올해 들어 급증하고 있다. 계약을 해지하는 사람 수도 3년 만에 감소로 돌아섰다. 주택연금은 가입 시점의 주택가격을 기준으로 연금액을 계산하는데, 집값 하락이 예상되면서 가입이 늘고 해지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주택연금 가입자수도 꾸준히 늘어 올해 2월 말 기준 누적가입자는 9만3000여 가구를 넘어섰다. 지금부터 노후에 일정한 현금흐름을 창출 할 수 있는 주택연금의 주요 특징과 활용 팁을 알아보자. 

주택연금이란 55세이상의 고령자가 보유한 주택에 거주하면서 이 주택을 담보로 노후생활자금을 매월 연금방식으로 지급받는 대출제도다. 평생 거주하면서 정부보증으로 지급 중단 위험 없이 매달 연금을 지급 받을 수 있다. 가입 시점에 월 연금수령액이 결정되기 때문에 집값이 떨어져도 가입 당시 결정된 연금액이 줄어들지 않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또한 가입자가 희망할 경우 신탁 방식의 주택연금 가입도 가능해 부부 중 한 명이 사망 하는 경우 자녀 동의없이 배우자에게 자동 승계되며, 연금 감액 없이 100% 동일한 연금액을 보장받는다. 최근 몇 년간 주택 보유세가 크게 오르면서 노후에 큰 부담으로 다가오고 있는데, 2024년까지 1가구 1주택자에 한해 가입주택이 5억원 이하이면 재산세 25%를 감면 받을 수 있는 장점도 있다.  

다음은 주택연금의 가입조건을 알아보자. 주택연금은 부부 중 1명이 만55세 이상이고 대한민국 국민이면 가입이 가능하다. 대상 주택은 공시 가격이 9억원 이하인 일반주택과 주거목적 오피스텔이고, 부부 중 한 사람이 거주로 이용하고 있어야한다. 최근 공시가와 시가의 차이를 감안하면 시가 약 12억~13억원의 주택을 보유하고 있어도 주택연금에 가입할 수 있다. 

다주택자도 보유 주택의 공시가격 합산이 9억원 이하면 가입할 수 있고, 9억을 초과 2주택자인 경우에도 3년 이내에 1주택을 팔면 가입이 가능하다. 현재 주택연금 가입자의 평균 연령은 72세이며, 평균 주택가격은 3억 3600만원, 평균 월 지급금은 110만원이다. 

주택연금의 월 지급액은 다음과 같은 특징을 가진다. 가입 당시 가입자의 연령이 높을수록, 주택가격이 비쌀수록 월지급금이 증가한다. 월 지급금은 부부 중 나이가 적은 사람을 기준으로 산정한다. 

예를 들어 시가 5억원 집을 담보로 가입할 경우 60세인 사람이 가입하면 매달 107만원의 연금을 받지만, 70세인 사람이 가입하면 매달 154만원의 연금을 받는다. 주택연금을 수령하고 있는 와중에 집값이 오르면 매월 받는 주택연금액이 오를 것이라 생각할 수 있으나 주택연금은 가입시 처음 산정된 월지급금에서 변동이 생기지 않는다. 

주택 가격이 올라 연금을 더 많이 받기 위해 주택연금을 해지하면 득보다 실이 크기 때문에 신중하게 판단해야한다. 이 때 해지일로부터 3년간 동일한 주택으로 재가입이 불가능하다. 

또한 재가입 시점에 집값이 공시가격 9억원을 초과하면 가입이 불가능하다. 주택연금을 가입 할 때 초기 보증료(집값의 1.5%)를 내야하는데 중도에 해지할 경우 이 돈을 가입자에게 돌려 주지 않는다. 만약 같은 주택으로 재가입하더라도 초기 보증료를 다시 내야하기 때문에 해지는 신중하게 결정하도록 한다.

흔히 집값이 오르면 주택연금 가입자가 손해를 본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주택연금 가입자가 사망으로 연금 지급이 끝나면 그동안 지급한 연금액과 당시 집값을 비교해 정산을 하게 되는데 이때 지급된 연금액과 이자를 다 갚고도 남는 돈이 있다면 그 돈은 자녀 등 상속인에게 돌려준다. 

비록 집값이 오른다고 연금액이 늘어나진 않지만 그만큼 자녀 상속액이 많아 지는 효과가 있으니 억울한 것은 아니다. 우리나라 가계 자산의 70~80%는 부동산이고 내가 살고 있는 집의 비중이 가장 높다. 따라서 노후에 평생 생활비 마련과 주거 안정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는 방법은 바로 주택연금이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