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뉴스]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의 '인재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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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이 DK 컬러비전 2030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동국제강)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이 DK 컬러비전 2030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동국제강)

[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100년 기업으로 가기 위해서는 결국 우리의 성장이 중요합니다. 그것이 곧 경쟁력이니까요."

이는 동국제강을 탄탄대로로 이끌고 있는 장세욱 부회장이 취임 이래 공식석상에서 늘상 강조해오던 '인재경영'에 대한 설명이다.

매년 신년사 키워드로 내세우고 있는 '부국강병(富國强兵)'. 그는 이를 "부국은 미래 먹거리를 찾는 것이고 강병은 직원 개개인의 경쟁력을 키워주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회사는 직원들이 다양한 도전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직원들은 그 과정에서 얻는 성취감과 경험을 통해 성장하고 이를 통해 강화된 역량을 회사가 도약할 수 있도록 발휘한다는 것이다.

장 부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도 '인재경영'을 중시하며 직원들과 소통하고 협업하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각 팀장들에게도 "팀원들이 진취적인 자세를 갖출 수 있도록 리드해달라"고 주문키도 했으며 그 또한 취임 직후부터 직원들과 자주 식사를 하거나 현장 직원들의 목소리를 듣는 등 소통에 적극 나섰다.

그는 이 같은 신념을 바탕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 글로벌 변수로 인해 산업 전반의 업황이 불안정함에도 불구, 지난해 80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올리면서 13년만에 최대실적을 기록했다.

2015년 구조조정 당시 207%를 기록했던 부채비율도 125%까지 줄었다. 2020년 대비 29%p 감소한 수치다. 한국기업평가는 이 처럼 수익성 및 재정상황이 점진적으로 안정화되고 있다는 점을 중심으로 기업신용등급 평가 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한 단계 상향 조정하기도 했다.

특히 실적 개선에 주효한 역할을 했던 '고객 맞춤형 철강 전자상거래 플랫폼' 스틸샵(steelshop)에서 소통을 통한 임직원들의 역량이 골고루 발휘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스틸샵은 개장 1년만에 1000여 개 회사를 회원사로 확보하고 판매 1만 5000톤(t)을 돌파했다. 제조실행시스템(MES, Manufacturing Execution System)을 적용해 고객이 실시간으로 생산 가능 여부를 파악하고 구매할 수 있는 플랫폼은 동국제강이 업계 최초다.

장 부회장은 지난 1년간 서비스 차별화와 이용 편의 향상에 주력했다. 이를 기획하는 첫 시점에서도 그가 가장 중요시 했던 것은 직원들과의 소통이었다. 그는 '외부 고객을 잘 응대하기 위해서는 내부고객인 직원들의 이야기를 귀담아 듣고 협업해야 한다'는 마인드를 고수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동국제강 스틸샵 1000여 개 회원사 중 68%가 기존 거래 이력이 없던 신규 업체', '타사와는 차별화된, 고객 요구를 적극 반영한 맞춤형 서비스'. 이처럼 소통으로 이뤄진 노력은 결국 시장의 폭발적인 반응을 가져왔으며 이용자 만족도 향상, 그리고 실적으로 이어지게 됐다.

1996년 입사해 포항제강소 관리담당, 품질담당, 전략경영실장 등을 거치며 26년간 철강업에 몸 담고 있는 장 부회장은 '직원들과의 소통을 토대로 회사를 키워가는 오너'로 평가받는다.

 "배의 목적은 항구에 정박해 있기 위해서가 아니라 험난한 바다를 헤쳐 나가기 위한 것입니다." 장 부회장은 '매년 한 단계씩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왔다. 국내 시장에서 초격차를 지키는 한편, 글로벌 시장에서도 지속 성장을 이끌 수 있을지 그의 행보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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