록인 효과 노린 유통기업 OTT, 제작 경쟁력 관건
록인 효과 노린 유통기업 OTT, 제작 경쟁력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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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회원제로 신규 가입자 유치 한계 이르자
쿠팡·11번가·롯데홈쇼핑, 충성 고객 확보 작전
안나, 랜선뷰티 포스터 (사진=쿠팡, 롯데홈쇼핑)

[서울파이낸스 이지영 기자] 유통기업들이 록인(Lock-in) 효과를 노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에 나섰는데 제작 경쟁력이 관건으로 보인다. 

5일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이 발간한 2021 한류백서를 보면, 2020년 9935억원이던 국내 OTT 시장 규모는 2025년 1조9104억원까지 커질 전망이다. 이런 흐름에 발맞춰 국내 OTT 플랫폼이 늘었고 독점(오리지널) 콘텐츠도 풍부해졌다.

유통업계도 유료 멤버십 서비스에 OTT를 추가하며 충성 고객 확보에 나섰다. 전자상거래(이커머스) 기업 쿠팡은 자체 OTT 쿠팡플레이를 통해 독점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쿠팡플레이는 쿠팡 와우 멤버십 회원에게 제공되는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다. 해외시리즈 외에도 국내 드라마 및 영화, 스포츠 중계, 예능, 키즈·교육 등 다양한 장르의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쿠팡플레이의 약진도 주목된다. 배우 수지가 출연하는 쿠팡플레이 시리즈 '안나'가 흥행한 데 이어 축구스타 손흥민이 포함된 토트넘 홋스퍼의 친선경기 단독 중계까지 확정하면서다. 토트넘 홋스퍼는 손흥민 선수를 비롯해 헤리 케인, 피에르 에밀 호이비에르 등 스타플레이어가 다수 포함됐다. 쿠팡플레이 시리즈 친선경기뿐만 아니라, 두 차례에 걸쳐 토트넘 홋스퍼 선수 오픈 트레이닝을 준비하고 있다.

11번가의 경우 SKT의 구독서비스 T우주의 가입상품인 우주패스를 통해 OTT 웨이브와 연계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롯데홈쇼핑은 지난해 콘텐츠 제작사인 초록뱀미디어에 250억원을 직접 투자해 2대 주주에 올랐다. 전략적 파트너십으로 홈쇼핑의 소비자층을 40~50대에서 20~30대로 넓히기 위한 행보다. 롯데홈쇼핑은 초록뱀미디어와 케이블TV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전용 예능 콘텐츠를 공동 제작하는 방식으로 콘텐츠 커머스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지난해 11월 젊은 세대 골프 수요에 맞춰 국제 공인 전문 지도자 자격증을 보유한 정길환 프로와 함께 예능형 모바일 콘텐츠 위드 정길환 골프를 출시했다. 해당 프로그램은 유트브 누적 조회수가 63만회 이상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서는 초록뱀미디어와 뷰티 예능 콘텐츠 랜선 뷰티를 선보였다. 랜선뷰티는 샐럽들의 일상 및 라이프 스타일을 소개하며 뷰티 콘텐츠와 상품 판매를 연계한 예능 콘텐츠다. 

롯데홈쇼핑이 개발한 개발한 가상인간 루시가 지난 24일 콘텐츠 제작사 초록뱀미디어와 아티스트로 전속 계약을 체결했다. 하반기에는 초록뱀미디어가 제작에 참여하는 드라마에 직접 출연하는 등 활동 영역을 넓힐 계획이다. 롯데홈쇼핑은 초록뱀미디어와 골프 예능 콘텐츠 제작 협의중이다. 가상인간 루시가 출연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경쟁이 치열해진 커머스 시장에서 가격 할인에 초점을 맞춘 멤버십 혜택만으로는 충성 고객을 만들기 어렵다는 평가다. 이은희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 "이커머스 시장의 경우 가격 비교가 용이해 충성 고객을 오랫동안 붙잡아두는 것이 어렵고 가격 할인을 주 무기로 하는 멤버십 서비스가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한다"며 "멤버십 회원을 대상으로 OTT 콘텐츠를 쏟아내며 충성 고객 확보에 나선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홈쇼핑도 모바일이 신사업 유통 플랫폼으로 급부상하며 TV플랫폼을 넘어 OTT를 비롯한 콘텐츠 공략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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