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도 뛴다···재계, 부산세계엑스포 유치 지원 총력
삼성도 뛴다···재계, 부산세계엑스포 유치 지원 총력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삼성·롯데·SK 등 글로벌 네트워크 총동원 유치 활동
상의, '한-멕시코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서도 지지 요청
한종희 삼성전자 DX부문장 부회장(사진 왼쪽)은 5일 서울에서 마르셀로 에브라르드 멕시코 외교부 장관을 만나 멕시코 사업 현황과 사회공헌활동 등을 설명했다. (사진=삼성전자)
한종희 삼성전자 DX부문장 부회장(사진 왼쪽)은 5일 서울에서 마르셀로 에브라르드 멕시코 외교부 장관을 만나 멕시코 사업 현황과 사회공헌활동 등을 설명했다. (사진=삼성전자)

[서울파이낸스 오세정 기자]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를 위해 재계가 본격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주요 기업들이 엑스포 개최지 선정이 예정된 내년 11월까지 국내외에서 네트워크를 총동원해 해외 주요국과 고위급 인사를 대상으로 홍보 활동에 나선 모습이다.

월드컵, 올림픽과 함께 세계 3대 국제행사로 불리는 엑스포의 경제효과는 61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2030 엑스포 유치경쟁은 부산·리야드(사우디)·로마(이탈리아) 3파전 양상으로, 최종 개최국은 내년 11월 세계박람회기구(BIE) 회원국 170개 국가의 비밀투표에 의해 결정된다.

5일 재계에 따르면 한종희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부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에서 마르셀로 에브라르드 멕시코 외교부 장관과 만나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한 지지를 당부했다. 한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2030년 엑스포에서 6세대(G) 통신, 인공지능(AI), 로봇 등 미래 첨단 기술이 활용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부산 엑스포 유치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하루 전에는 박학규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사장), 최성안 삼성엔지니어링 대표이사(사장) 등이 카르멘 모레노 토스카노 외교차관 등 멕시코 외교사절단을 삼성전자 수원 본사로 초대해 부산엑스포 유치 지지를 요청했다.

삼성전자가 지난 1일부터 부산 전역 23개 매장에서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응원하는 광고를 선보였다. 삼성 디지털프라자 해운대본점의 부산엑스포 응원 광고 모습.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지난 1일부터 부산 전역 23개 매장에서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응원하는 광고를 선보였다. 삼성 디지털프라자 해운대본점의 부산엑스포 응원 광고 모습. (사진=삼성전자)

앞서 삼성은 지난 5월 '부산엑스포 유치 지원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한 유치 활동에 들어갔다. 삼성은 부산시와 외교부가 부산 해운대 파라다이스호텔에서 5~6일 개최하는 '2022 한국-중남미 미래협력 포럼'을 계기로 코스타리카, 도미니카공화국, 엘살바도르, 온두라스, 콜롬비아 등 정부 관계자들도 잇따라 만날 예정이다. 

엑스포 유치 지원 민간위원회의 집행위원인 이인용 사장 등은 다음 달 중순 '퍼시픽 아일랜드 포럼(PIF) 정상회의'가 열리는 피지를 방문해 참가국들을 상대로 내년 BIE 총회에서 부산을 지지해 달라고 요청할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삼성전자 한종희·경계현 대표이사를 비롯해 주요 계열사 경영진들도 해외 출장 일정 중에 현지 사업 미팅 일정을 소화하면서 엑스포 유치를 위한 득표 활동을 병행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은 유치 외교전 외에도 국내·외에서 부산엑스포 개최에 대한 관심을 끌어올리기 위해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진행한다. 삼성전자는 지난 1일부터 부산의 삼성디지털플라자와 주요 백화점의 삼성 매장 등에서 부산엑스포 유치 기원 전시물·영상을 선보이고 있다. 국내외 매체에서 제품·브랜드 광고, 옥외 광고 등에서도 엑스포 유치를 응원하는 문구를 넣기로 했다.

롯데그룹은 오는 14일 신동빈 회장 주재 하반기 사장단회의를 처음으로 부산에서 열고 그룹사 경영 전략을 논의하는 동시에 엑스포 유치를 위한 그룹 차원의 지원 방안도 모색할 계획이다. 신 회장은 앞서 지난달 유럽 출장 중 아일랜드에서 열린 국제 소비재기업 협의체 '소비재포럼'의 글로벌 서밋에 참석해 글로벌 그룹 최고경영자들을 대상으로 엑스포 유치를 위한 홍보 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5일 한-멕시코 수교 60주년을 기념해 방한한 마르셀로 에브라르드(Marcelo Ebrard) 멕시코 외교장관을 초청해 '한-멕시코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을 개최한 가운데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대한상공회의소)
대한상공회의소가 5일 한-멕시코 수교 60주년을 기념해 방한한 마르셀로 에브라르드(Marcelo Ebrard) 멕시코 외교장관을 초청해 '한-멕시코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을 개최한 가운데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대한상공회의소)

대한상공회의소(이하 대한상의) 회장으로 엑스포 유치 민간위원장을 맡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내년 하반기까지 해외 출장 일정을 기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지난 6월 프랑스 제170차 BIE 총회에 참석해 BIE 사무총장과 각국 대사를 만나 교섭활동을 벌였다. 또 프랑스 현지에서 우리 동포가 참여하는 ‘부산엑스포 결의대회’에도 참석한 바 있다. 이어 2025년 엑스포를 개최하는 일본을 방문해 지지를 요청하기도 했다. 

아울러 대한상의는 이날 한-멕시코 수교 60주년을 기념해 방한한 마르셀로 에브라르드(Marcelo Ebrard) 멕시코 외교장관을 초청해 '한-멕시코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을 열고 글로벌 공급망 구축 협력과 함께 부산 엑스포 개최 지지를 요청했다.

현대자동차와 LG도 엑스포 유치를 위해 적극 나섰다. 현대차는 프랑스 파리 매장 등에서 홍보 영상을 송출하고, '부산 월드 엑스포' 로고가 새겨진 차량도 제작해 세계 주요 도시 시내를 순회하고 있다. LG는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와 영국 런던 피커딜리 광장 전광판 등에 엑스포 유치를 위한 홍보영상을 상영하고 있다.

이밖에 2030 부산엑스포 유치지원 민간위원회에 참여하는 국내 주요 기업들은 전담조직을 꾸리며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민간위원회에는 삼성전자, 현대차, SK, LG, 롯데 등 5대 그룹을 비롯해 포스코, 한화, GS, 현대중공업, 신세계, CJ 등 11개사, 전국 72개 상공회의소, 해외한인기업협회가 참여하고 있다.  

사무국을 맡은 대한상의는 "기업별로 중점교섭 국을 선별해 세부전략을 마련해 대응할 것"이라며 "정부와 민간이 원팀으로 본격적인 유치활동을 펼쳐나간다면 충분한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