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뱅, '대출고객 모시기' 전력 투구···전략은 '3사3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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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뱅 '전세자금대출'·카뱅 '개인사업자대출' 출시 예정
케뱅 '아담대' 범위 확대···인뱅, 여신잔액 6개월째 증가
인터넷전문은행 3사. (사진=각사)
인터넷전문은행 3사. (사진=각사)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대출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인터넷전문은행이 하반기에도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토스뱅크는 전세자금대출 상품을, 카카오뱅크는 개인사업자대출을 출시해 여신 규모를 본격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케이뱅크도 연내 아파트담보대출을 신규 구입 자금까지 가능하도록 범위를 넓힐 예정이다. 신상품을 통해 인터넷은행들의 여신 포트폴리오가 다양화되면 금융권 내 시장 점유율이 더욱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뱅크는 비대면 전세자금대출과 함께 주택 구입자금을 위한 주택담보대출 출시를 검토 중이다. 신용대출 등과 달리 대출 규모가 큰 만큼, 내부 검토를 거쳐 일정을 확정하겠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10월 출범한 토스뱅크는 지난 5월 인터넷은행에선 처음으로 개인사업자를 위한 '사장님 마이너스통장(한도대출)'을 선보이며 여신 부문 상품을 늘려나가고 있다. 출범 직후 대출중단 사태를 겪기도 했으나, 올 1월 대출을 재개한 후 빠른 속도로 영업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토스뱅크는 여신 포트폴리오 확대를 통해 수신 규모보다 여신 규모가 적은 여수신 불균형 문제 해결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토스뱅크의 1분기 말 기준 수신 잔액은 21조원인 반면, 여신 잔액은 2조5900억원에 불과한 상황이다. 격차를 줄이려면 여신상품 출시를 통해 수익을 높여야 한다.

특히 타 대출 대비 수요가 많은 전세대출 시장은 경쟁사인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가 빠르게 공급액을 늘려가는 곳이기도 하다. 카카오뱅크의 전월세대출 잔액은 1분기 기준 10조3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84% 늘었다. 케이뱅크도 전세대출과 청년전세대출 상품 출시 9개월만인 지난 5월에 누적 취급액이 약 8000억원에 달했다.

카카오뱅크도 연내 개인사업자대출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개인자금과 사업자금을 구분해서 관리하기 어려운 소상공인들이 직관적인 관리·운영을 할 수 있도록 UI(사용자환경)를 준비 중이다. 지점 방문이 쉽지 않은 개인사업자들을 위해 100% 비대면으로 서비스의 완결성을 높이겠다는 게 카카오뱅크 측 설명이다.

지난 5월 신용보증재단과 손잡고 '사장님 대출'을 선보인 케이뱅크는 올해 안으로 아파트담보대출을 신규 구입 자금까지 가능하도록 할 예정이다. 현재 아담대 상품은 대환만 가능하지만, 구입 자금까지 범위가 넓어진다면 수요 확대를 기대할 수 있다.

인터넷은행들이 각각 신상품을 내놓으면 고객과 여신 규모를 늘리려는 업계의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고객을 유입할 기회인 대출 신상품에 영업력을 집중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금리인하 등 유인책이 동반될 가능성도 있다.

경쟁이 본격화할수록 금융권 내에서의 영향력이 커질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인터넷은행 3사의 여신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총 39조746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말 33조4834억원에 비해 6조3000억원가량 확대된 금액으로, 올해 들어 6개월째 증가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주요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이 6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는 것과 다른 양상이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지난달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해 말보다 9조5000억원 감소한 699조6521억원이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인터넷은행의 경우 꾸준히 이어지는 중·저신용자들의 수요가 대출 증가세를 견인하고 있다"며 "특히 올해 들어 3사가 여신 포트폴리오를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있어서 시장 점유율이 지금보다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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