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美 대중관세 인하 기대에 1%대 급등···환율 1300원 돌파
코스피, 美 대중관세 인하 기대에 1%대 급등···환율 1300원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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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3%대 상승···750선 마감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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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박조아 박성준 기자] 미국 정부가 대중 추가 관세를 취소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5일 코스피가 1%대 급등했고, 코스닥은 3%대 상승했다. 원·달러 환율은 대외적 여건보다 수급적 이슈 영향으로 8거래일 만에 1300원을 넘어섰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1.44p(1.80%) 오른 2341.78에 마감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21.77p(0.95%) 오른 2322.11에 출발한 이후 상승폭을 확대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최근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며 인플레이션 피크 아웃 기대감이 확대됐다"며 "미국 정부가 대중 추가 관세를 취소할 것이라는 기대감 및 러시아 휴전 가능성 등도 국내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르면 이번 주 일부 중국산 제품에 대한 고율 관세의 인하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물가 대책의 일환으로 일부 대중 무역관세 철폐를 발표할 예정이며, 관세 인하 대상에는 의류, 학용품 등 소비재가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주체별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350억원, 2394억 원어치 사들이며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개인은 홀로 3896억 원어치 팔아치웠다. 프로그램 매매에선 차익거래와 비차익거래 모두 매수 우위를 보이며 총 1196억3200만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대부분 상승 마감했다. 의료정밀(5.35%), 의약품(3.67%), 서비스업(2.90%), 종이목재(3.06%), 철강금속(3.24%), 제조업(1.74%), 전기가스업(1.27%), 건설업(1.57%), 화학(1.99%), 증권(1.90%) 등이 지수를 끌어올렸다. 

시가총액 상위주는 대부분 올랐다. 삼성전자(0.18%), LG에너지솔루션(1.54%), SK하이닉스(3.82%), 삼성바이오로직스(0.38%), NAVER(3.40%), 카카오(5.73%), POSCO홀딩스(3.70%), KB금융(0.75%), 셀트리온(1.95%), LG화학(2.40%) 등이 지수를 끌어올렸다. 현대차(-0.28%), 기아(-0.13%) 등은 하락했다.

김석환 연구원은 "반도체, 인터넷, 2차전지 등 낙폭과대 업종에 저가매수가 유입되며 상승했다"며 "의약품 업종이 강세를 보였고, 코로나19 일일확진자수가 1만8000명을 돌파하며 재유행 조짐에 긴장이 고조 되면서 백신 및 진단키트 관련주가 강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코스피 시장에서 상승종목이 802곳, 하락종목이 92곳, 변동없는 종목은 31곳이다.

코스닥지수는 전일대비 28.22p(3.90%) 오른 750.95에 마감했다. 전장보다 6.67p(0.92%) 상승한 729.40에 출발한 지수는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에 힘입어 상승 마감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주는 모두 상승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3.47%), 엘앤에프(5.68%), HLB(2.08%), 펄어비스(2.77%), 셀트리온제약(5.56%), 에코프로비엠(7.69%), 씨젠(11.13%), 위메이드(6.70%), 리노공업(3.89%) 등이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환율도 8거래일 만에 '빅피겨'(큰 자릿수)인 1300원을 넘어섰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1296.0원)보다 3.2원 올라선 1300.3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달 23일(1301.8원) 이후 8거래일 만에 1300원을 상회한 채 마감했으며, 올해 종가 기준으로는 두 번째다.

이날 환율은 간밤 대중 관세를 인하할 수 있다는 소식으로 내려간 역외환율시장의 레벨을 반영해 1.1원 내린 1296.0원으로 개장해 오전 중으로 1294.0원까지 레벨을 낮췄다. 하지만 오전 11시 이후 상향 돌파 움직임을 가져갔고, 오후 내내 1300원대에서 상·하단이 막힌 채 횡보세를 보이다가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오전 대중 관세 인하 재료와 상단 네고(달러 매도) 물량, 레벨 부담 등을 이유로 강(强)달러 재료가 희석될 것으로 보였다. 역외에서도 달러 순매수세가 기조적으로 들어오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증시는 반등했고, 위안화의 변화도 크지 않았다. 그럼에도 환율이 오른 것은 결국 대외적 여건에 따른 움직임보다 수급 이슈가 상승장을 주도한 것으로 풀이된다.

환율 추가 상승에 대한 부담을 느낀 수입 업체들이 반기말 이후 결제 수요(달러 매수)를 소화한 데다, 국내 증시 상승에도 불구하고 코스피 선물시장에서 역송금 수요가 들어왔다. 외인 순매도도 많았지만 역송금·커스터디(수탁) 물량들이 하단을 받치면서 1300원대 상승 트라이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대외적 여건보다 외환시장 내 수급적 쏠림으로 인한 이슈가 더욱 크게 나타났다"면서 "곧 발표될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회의록을 통해 미국의 긴축 기조를 확인할 수 있다. 물가 '피크아웃'(정점을 찍고 하강) 및 경기 침체 가능성이 혼재된 상황에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현재를 어떻게 평가하는지에 따라 시장도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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