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만에 흑자 전환했지만···원자잿값 급등에 경상수지 흑자폭 감소(종합)
한달 만에 흑자 전환했지만···원자잿값 급등에 경상수지 흑자폭 감소(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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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수지 흑자폭↓···수출(20.5%)보다 수입(32.4%) 증가폭 커
"상품수지 흑자 규모 축소 추이 지속 전망···6월도 흑자 전망"
1~5월 경상흑자 191.7억달러···상반기 210억달러 달성 무난"
부산항 신선대와 감만부두 전경. (사진= 연합뉴스)
부산항 신선대와 감만부두 전경. (사진= 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지난 5월 경상수지가 1개월 만에 흑자 전환했지만, 국제 유가 등 수입가격 급등으로 흑자규모는 1년 전보다 65억5000만달러 가량 줄었다. 한국은행은 올해 상반기 경상수지 210억달러 흑자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봤지만, 하반기 상품수지 흑자폭 감소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은행이 7일 발표한 '2022년 5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 5월 우리나라 경상수지는 38억6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 4월 8000만달러 적자에서 한 달 만에 흑자로 전환했다. 전년동월(104억1000만달러) 대비로는 흑자폭이 65억5000만달러가 줄었다.

4월 경상수지는 외국인 배당 지급 등 계절적 요인에 더해 국제유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지난 2020년 4월(-40억2000만달러) 이후 2년 만에 적자를 기록했다.

김영환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부장은 "상품 수입이 원자재를 중심으로 크게 증가했으나 상품 수출이 견조한 흐름을 보였으며, 본원소득수지 역시 배당 지급 관련 계절적 요인이 완화됐다"면서 "다만 전년동월대비로는 흑자폭이 크게 줄었는데, 이는 국제유가 상승 등으로 상품 수입 증가폭이 수출을 상회하고, 전년동월 일회성 배당수입 급증에 따른 기저효과로 본원소득수지 흑자폭도 줄어든 데서 기인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상품수지는 27억4000만달러 흑자를 시현했는데, 이는 1년 전(66억5000만달러)보다 39억1000만달러가 줄어든 수치다. 수입은 전년 동월 대비 32.4%(144억1000만달러) 늘어난 589억6000만달러를 기록한 반면, 수출은 같은 기간 20.5%(105억달러) 증가한 617억달러를 달성했다. 수입 증가율이 수출을 상회하면서 상품수지 흑자 규모가 줄었다.

수출의 경우 △석유제품(전년대비 105.7%) △화공품(25.6%) △반도체(14.2%) 등이 견조한 흐름을 보이면서 전년 동월 대비 19개월 연속 증가했다. 수입은 △원자재(52.9%) △자본재(14.1%) △소비재(11.8%) 등을 중심으로 증가하며 17개월 연속 확대됐다.

5월 서비스수지(-2000만달러)는 올해 1월(-4억9000만달러) 이후 4개월 만에 적자로 전환했다. 다만 운송수지 흑자 기조에 힘입어 적자폭은 전년동월(-7억3000만달러) 대비 크게 줄었다. 이는 수출화물운임이 높은 수준을 유지한 데 기인했다.

본원소득수지(14억5000만달러)는 계절 배당 요인 완화돼 흑자 전환했다. 하지만 작년 5월(50억3000만달러) 일회성 대규모 배당수입 발생에 따른 기저효과로 흑자폭은 35억8000만달러 줄었다. 이전소득수지(-3억2000만달러)는 전년동월(-5억4000만달러) 대비 적자폭이 축소됐다.

김영환 한국은행 금융통계부장이 7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2022년 5월 국제수지(잠정)의 주요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한국은행)
김영환 한국은행 금융통계부장이 7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2022년 5월 국제수지(잠정)의 주요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한국은행)

이로써 한은은 올해 상반기 전망치인 210억달러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 부장은 "1~5월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191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는데, 앞서 상반기 조사국 전망으로는 210억달러를 제시했다"며 "산술적으로 보면 6월에 18억3000만달러를 기록하면 조사국 전망치에 부합한 결과가 나오게 된다. 6월에도 흑자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고, 상반기 전망치에도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가공중개무역·선박 등의 조정을 거치고 본원소득수지·서비스수지 동향 등을 감안할 때 6월 경상수지도 흑자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원자재값 급등에 따른 수입가격 상승으로 6월 상품수지 흑자폭도 감소할 전망이다.

김 부장은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수출보다 높은 수입의 증가세 탓에 상품수지 흑자 축소 추이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하지만 지난달 무역수지 적자에도 국제수지 편제에 따른 조정을 거치게 되면 6월에도 경상수지는 흑자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편 자본 유출입을 보여주는 금융계정 순자산(자산-부채)은 5월 중 30억3000만달러가 늘었다. 내국인 해외 증권투자는 71억3000만달러 늘면서 2020년 4월 이후 26개월 연속 증가했다. 외국인의 국내투자도 24억6000만달러 늘었다. 직접투자의 경우 내국인의 해외투자(자산)가 54억7000만달러 늘었고, 외국인의 국내투자(부채)도 13억7000만달러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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