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2Q 매출 '선방'·영업익은 '주춤'···전장 첫 흑자전환 
LG전자, 2Q 매출 '선방'·영업익은 '주춤'···전장 첫 흑자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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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19.4조원 '동분기 역대 최고', 영업익은 12% 감소한 7917억원
글로벌 경기 침체로 TV, 가전 수요 부진···전장은 26분기 만에 흑자
LG 트윈타워 전경 (사진=LG전자)
LG 트윈타워 전경 (사진=오세정 기자)

[서울파이낸스 오세정 기자] LG전자가 여러 대내외 악재 속에서 2분기 매출은 선방했다. 주력인 프리미엄 가전의 견조한 실적과 신성장동력인 전장사업의 성장에 따른 결과다. 특히 전장사업이 처음으로 2조원 매출을 내며 26개 분기 만에 첫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하지만 전 세계적인 경기침체 여파로 수익성에 타격을 받아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감소했다. 

LG전자는 7일 연결기준 올해 2분기 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매출 19조4720억원, 영업이익 7917억원을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5% 늘었고 영업이익은 12% 줄었다.

직전 분기(매출 21조1114억원, 영업이익 1조8805억원)와 비교하면 매출은 7.1% 줄었고, 영업이익은 59.3% 급감했다. 다만 지난 1분기 때는 영업이익에 특허수익 등 일시적 요인이 반영된 데다 이번 실적에 태양광 사업 중단 비용이 포함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그나마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LG전자에 따르면 지난달 말 태양광 패널 사업의 생산 및 판매를 종료하며 올 2분기 실적발표부터 관련 실적은 중단영업손익으로 처리된다. 이번 2분기와 동일한 기준을 적용하면 지난해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6조9323억원, 9001억원이다.

LG전자는 코로나19 특수에 힘입어 지난해 4분기(21조87억원), 올 1분기(21조191억원)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연이어 달성했지만 2분기 들어 기록 행진이 멈추게 됐다. 이번 실적은 지난 4일 기준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LG전자의 2분기 실적 전망치 평균(컨센서스)과 비교해 매출(19조4379억원)은 부합하는 수준이며, 영업이익(8630억원)은 밑돌았다. 

코로나19 특수가 사라지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물가상승), 고금리 현상으로 인해 소비심리가 위축되는 가운데 원자잿값과 물류비 인상 등 원가 상승 요인이 수익성의 발목을 잡았다. 

이날 잠정실적 발표에서는 사업부문별 실적이 공개되지 않지만 주력인 생활가전이 주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가전 수요가 전반적으로 둔화된 가운데 LG 오브제컬렉션을 비롯한 신가전, 스팀가전 등 프리미엄 제품을 앞세워 전년 대비 두 자릿수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원재료 가격과 물류비 인상 등 비용이 증가하면서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2013년 사업을 시작한 VS(전장부품)사업부의 매출 성장도 이번 실적에 한몫했다. LG전자는 이날 2분기 잠정실적 설명자료를 통해 VS사업본부의 분기 매출액이 처음으로 2조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도 2015년 4분기 이후 26개 분기 만에 흑자전환했다.

올해 초 대비 차량용 반도체 수급 문제 완화로 완성차 업체와 부품 업체 생산이 원활해지면서 신규 수주량이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일 LG전자는 VS사업부가 올 상반기에 신규 수주 8조원을 달성했다고 밝힌 바 있다. 신규 수주 8조원은 지난해 수주 잔액 61조원의 13% 수준이며, 지난해 상반기 대비 27% 증가한 규모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B2C 수요부진에도 불구하고 VS 사업이 2013년 사업을 시작한 이후 9년 만에 (2분기 추정 영업이익 406억원) 흑자 전환하며 중장기 성장성 확보가 기대된다"면서 "올해 LG전자 VS 수주 잔액은 3대 핵심 전장사업(인포테인먼트, ZKW, LG마그나)의 고른 수주 증가로 인해 전년 대비 10% 증가한 67조원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 작년 하반기 적자를 냈던 B2B 사업 파트인 BS사업본부 역시 태양광패널 사업 철수 후 탄력적인 이익률 개선이 이뤄지며 비교적 좋은 성과를 낸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TV 사업의 경우 판매 부진과 수익성 악화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뒷걸음친 것으로 전망된다. 일상회복 본격화와 글로벌 TV 수요 감소 탓이다. DB 금융투자에 따르면 LG전자 TV 부문(HE)의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2분기 8.2%에서 올해 1분기 4.6%로 떨어졌고, 2분기에는 0.5%까지 낮아진 것으로 추정된다.

LG전자의 올해 하반기 전망은 밝지 않은 편이다. 글로벌 생활가전시장 성장이 둔화할 것으로 예측되는 만큼 LG전자의 연간 실적 전망 역시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에 LG전자는 올레드TV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 비중을 늘리고 철저한 글로벌 공급망 관리 등을 통해 수익성 확보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잠정실적은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에 의거한 예상치다. 연결기준 순이익과 사업본부별 실적은 이달 말 예정된 실적설명회에서 발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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