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합 경제위기 온다"···경영전략 점검 나선 금융그룹들
"복합 경제위기 온다"···경영전략 점검 나선 금융그룹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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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금융그룹 잇달아 하반기 경영전략회의 개최
신한, 미래주역 '청년' 강조···KB, '혁신 인사' 초청
하나, 혁신형 전략 발표···우리, 기업문화 쇄신 예고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왼쪽)과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이 각 그룹 전략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신한·KB금융그룹)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왼쪽)과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이 각 그룹 전략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신한·KB금융그룹)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상반기를 마무리한 금융그룹들이 잇달아 하반기 경영전략회의를 개최하며 그룹 재정비에 나서고 있다. 경기둔화, 각종 규제 등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경영환경인 만큼 리스크요인을 선제적으로 점검하는 동시에 성장속도를 끌어올리겠다는 취지다.

금융그룹들의 하반기 경영전략 키워드는 '혁신'이다. 대내외 여건이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기존에 없던 혁신 비즈니스, 플랫폼 등을 통해 성장모멘텀을 모색하겠다는 복안이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이날 오전 본사에서 창업 40주년 기념 신한문화포럼을 열고 그룹의 발전방향을 공유했다. '일류(一流) 신한'과 '혁신 DNA'를 조직문화에 안착시키고자 열린 신한문화포럼에는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과 그룹사 최고경영자(CEO), 임원, 본부장 등이 참여했다.

이날 신한금융은 혁신의 일환으로 미래성장 주역인 청년층에 대한 대규모 지원책을 발표했다. 신한금융은 앞으로 5년간 '신한 청년 포텐(Four-Ten)' 프로젝트를 통해 △주거·생활안정 △자산증대 △일자리 확대 △복지증진 등 4개 부문에 총 14조원 규모의 금융지원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조 회장은 "창업 이후 경험한 IMF, 금융위기, 팬데믹 등 다양한 위기를 고객, 사회, 주주의 성원 속에서 극복할 수 있었다"며 "40대 장년이 된 신한이 청년층을 지원하며 고객과 사회에 이바지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KB금융도 이달 1일 서울 그랜드워커힐호텔에서 윤종규 회장을 비롯한 그룹 경영진 27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하반기 경영전략회의를 개최하고 그룹의 전략목표와 방향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는 물가상승, 경기침체 우려, 테크기업과의 경쟁 등 악화된 경영환경 속에서 그룹 차원의 새로운 변화와 혁신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윤 회장은 이 자리에서 디지털·ESG·글로벌·자본시장 부문을 강화하는 동시에 혁신 금융콘텐츠를 발굴할 것을 강조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번 전략회의에는 혁신 서비스로 금융시장의 '메기'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토스의 이승건 대표가 연사로 나서기도 했다. KB금융은 그룹 임원진들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공하는 차원에서 매년 개최되는 경영전략회의에 외부 인사를 초청하고 있다.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글로벌 컨설팅기업 맥킨지앤컴퍼니 컨설턴트 등이 참여한 바 있다.

시장의 판을 흔드는 혁신 '게임 체인저(Game Changer)'가 될 것을 임직원들에 당부한 윤 회장은 "어려운 상황이지만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금융지원, 중소기업에 대한 ESG 컨설팅 등 리딩금융그룹으로서의 사회적 책임을 성실히 수행하자"고 강조하기도 했다.

함영주 체제 4개월째에 접어든 하나금융도 지난달 '하나로 연결된 모두의 금융'이란 새로운 비전을 선포하고 고객·사회·혁신가치에 방점을 둔 중장기 전략목표를 발표했다. 그룹의 경영방향으로는 혁신, 신뢰, 플랫폼 등 3가지를 제시했다.

특히, 디지털 시대에 누구나 쉽고 편리하게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사업·채널·조직 등 전 부문에 혁신 의지를 담았다는 게 하나금융 측 설명이다. 하나금융은 혁신상품 출시를 위해 그룹전략총괄 산하에 신사업전략팀을 신설하기도 했다.

함 회장도 "혁신적 플랫폼을 통해 모두가 마음껏 금융을 즐기고 신뢰에 기반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 낼 수 있도록 그룹 모두의 역량을 집중해 함께 비전을 이뤄가자"고 당부했다.

우리금융은 오는 15일 중구 본사에서 손태승 회장과 계열사 대표·임원 등이 참여하는 하반기 전략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뒤이어 이달 22일에는 우리은행의 경영전략회의가 열린다.

이번 경영전략회의에서는 올해 초 세웠던 경영전략을 토대로 상반기 성과를 점검하고 하반기 추진계획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기업 디지털 혁신과 신사업 발굴을 논의하기 위해 MZ(밀레니얼·Z)세대 직원들도 참여할 예정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이번 회의에서는 MZ세대 직원들과 디지털 혁신, 신사업 발굴을 위한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디지털·ESG를 주제로 강연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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