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 업황 도래"···증권사, 조직개편 통해 위기 타개
"최악 업황 도래"···증권사, 조직개편 통해 위기 타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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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증권사 2분기 순익 31%↓'추정치 하향세'···하반기도 반등 요원
신한금투·NH·이베스트證 등 리테일·자산관리 부문 강화해 실적 방어
사진=서울파이낸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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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증시 침체와 금리 인상 추세로 증권사들의 '실적 쇼크'는 현실이 되고 있다. 하반기에도 유의미한 반등은 어렵다는 전망에 금융위기와 코로나 팬데믹을 능가하는 위기에 봉착했다는 비관적 진단이 나온다. 이에 증권사들은 저마다 위기 극복 일환으로 조직개편을 단행한 점이 눈에 띈다.

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주요 증권사 6곳(미래에셋증권·NH투자증권·한국금융지주·삼성증권·키움증권·메리츠증권)의 올해 2분기 당기순이익 합산 추정치는 1조874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1.6% 감소한 규모로, 지난달 말(1조1640억원)보다도 6.6% 더 낮아졌다.   

NH투자증권의 당기순이익은 149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년 동기(2704억원) 대비 44.8% 감소한 규모다. 1분기 60.3% 급감하며 증권사 가운데 가장 큰 낙폭을 기록한 NH투자증권은 2분기에도 부진의 늪에 빠질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증권(-35.6%)과 삼성증권(-42.2%), 키움증권(-31.93%), 한국금융지주(-18.5%) 등 주요 증권사들도 추정치가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다. 1분기 타사와 달리 최대 실적의 저력을 보인 메리츠증권도 2분기에는 11.1% 뒷걸음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들어 글로벌 긴축 기조와 전쟁 이슈, 경기 침체 우려 등 겹악재에 국내 증시는 크게 휘청이며 수년 새 최저치로 고꾸라졌다. 이에 거래대금이 급감하면서 증권사 실적 급전직하로 이어졌다. 1분기 20조원에 가깝던 일평균 거래대금은 2분기 17조원 안팎에 그칠 전망이다.

하반기에도 실적 개선은 어렵다는 전망이 지배적인 까닭에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강승건 연구원은 "당초 예상보다 부진한 2분기 실적 전망치와 일평균거래대금 전망치 하향, 트레이딩 및 상품 손익 수익성 하향을 반영하여 커버리지 증권사의 올해와 내년 이익 전망치를 하향한다"고 말했다. 

주식시장 반등이 요원한 데다 금리 상승 추세가 지속되는 등 비우호적 업황이 예상되면서, 증권사들은 저마다 위기 타개 방안에 골몰하고 있다. 이의 일환으로 인사와 조직개편을 통해 실적을 방어하는 데 주력하고자 한다. 

신한금융투자는 고객중심 채널 혁신의 일환으로 지역 기반의 영업본부를 자산관리 기능 중심으로 전환하는 지역 기반의 리테일 채널을 전면 개편했다. 여기에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신흥 부유층 대상 영업을 집중하기 위해 프리미어센터도 새로 만들었다.

IPS그룹 내 자산관리서비스본부도 신설했다. 고객중심의 고품격 자산관리 영업을 지원하는 본사 전문가 조직으로, 통합된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에 만전을 기한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고객에게 차별화된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방점을 뒀다"며 "이를 통해 부진했던 리테일 부문도 회복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앞서 NH투자증권은 투자은행(IB)의 기업 커버리지 조직을 구조적으로 재편했다. 전통적 강점이던 분야에 더욱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Tax센터를 신설해 WM사업부 직속으로 편제했고, 모바일 개발 전담조직을 신설하는 등 비즈니스 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자 하는 조직개편에 나섰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전체 직원의 10분의 1에 달하는 60명에 대해 리테일 사업·지업 부문 인사를 단행해 눈길을 끈다. 기존 리서치와 기업분석팀이 2개로 나누고, 채권·외환·상품(FICC)팀과 경영지원팀을 신설하면서 신규 팀장으로 7명을 발령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상반기 실적 감익 규모가 예상보다 클 것으로 전망되면서 증권사들은 약한 부문을 보완하고 강점은 더욱 집중하는 조직개편·인사에 나서고 있다"며 "특히 브로커리지 영업환경 악화에 대응해 리테일과 자산관리 부문을 보다 강화한 점이 눈에 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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