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장들 만난 이복현 "BIS비율 제고·충당금 추가 적립" 강조
저축은행장들 만난 이복현 "BIS비율 제고·충당금 추가 적립"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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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이 원장-저축銀 CEO, 중앙회장 간담회
예금 만기 다양화, 부동산PF 등 리스크 관리
"내부통제·취약계층 지원에도 만전 기해달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사진=금감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사진=금융감독원)

[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저축은행 업권에 경영건전성 및 리스크 관리를 주문했다. 국내 경제가 '3고'(고물가·고금리·고환율)에 직면하면서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진 가운데, 저축은행 업계에 선제적 대응을 주문한 것이다. 특히 업계 특성을 고려할 때 부실 발생 가능성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복현 원장은 8일 오전 서울 마포구 소재 저축은행중앙회에서 저축은행 최고경영자(CEO)와의 간담회를 열고, 현 경제·금융상황과 저축은행의 리스크 요인을 점검하고 대응방향을 논의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장을 비롯해 SBI·OK·웰컴·한국투자·신한·KB·상상인·모아·유안타·금화·진주·오성·스타·대명 등 총 14개사 저축은행 CEO가 참석했다.

이 원장은 모두발언을 통해 "저축은행은 전 고객층이 신용도와 소득수준이 열위에 있기 때문에 경제상황 악화 지속 시 어려움이 가중될 수 있다"면서 "저축은행의 영업특성 등을 고려할 때 어느 때보다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가장 먼저 BIS비율 제고와 충분한 충당금 적립 등 경영 건전성 관리에 힘써 줄 것을 당부했다. 그는 "최근 3년간 저축은행 총자산이 연평균 20%나 급속하게 증가하면서 BIS비율이 하락추세에 있다"면서 "과도한 자산증가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고, 스트레스테스트 결과에 따라 자본확충을 고려해 달라"고 요청했다.

또한 현재 저축은행의 유동성 상황은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유동성 리스크에도 대비해 줄 것을 주문했다. 이 원장은 "수신확대 과정에서 퇴직연금 등 특정상품 예금이 크게 증가하고 만기집중 등이 발생하고 있다"면서 "수신구조를 다변화하고 예외적인 유동성 경색 상황에 대비해 기존 비상 자금조달 계획도 점검해 달라"고 말했다.

아울러 다중채무자, 부동산 관련 금융 등 고위험 대출의 관리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가계대출은 3곳 이상의 다중채무자 대출이 지속 상승해 이들에 대한 여신심사·사후관리를 강화하고, 선제적으로 대손충당금을 적립해 부실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면서 "기업의 경우 부동산 관련 업종 대출 쏠림현상,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의 사업 리스크 확대가 우려된다. 한도관리 강화 및 대손충당금 적립에 대한 중간 점검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금융사고 예방과 내부통제체계 강화 필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최근 불법 사업자 주택담보대출과 거액 횡령사고 등을 거론하며 "금융사고 예방을 위한 제도 개선 태스크포스(TF)에서 마련 중인 내부 통제 개선방안에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경제적 취약계층 지원과 금융소비자 보호에도 관심을 가져줄 것을 주문했다. 코로나19 금융지원 종료, 금리 상승 등으로 취약차주의 채무 상환능력 악화가 예상됨에 따라 채무조정 지원 확대, 중금리대출 지속 공급 노력, 금리인하요구권의 활성화 등을 언급했다.

이 원장은 "저축은행 업계와 긴밀히 소통하면서 금융 경쟁력 강화를 위한 규제 개선 노력도 지속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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