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잇단 투자 '러브콜' 오아시스마켓 경쟁력은?
[초점] 잇단 투자 '러브콜' 오아시스마켓 경쟁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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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실 강화 통한 성장 동력 확보
온오프라인 시너지로 재고 폐기율 0%
경기 성남시 중원구 오아시스 본사 (사진=오아시스)
경기 성남시 중원구 오아시스 본사 (사진=오아시스)

[서울파이낸스 이지영 기자] 새벽배송업체 오아시스마켓은 다수의 투자 유치 이후 사세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진입장벽이 높은 신선식품 새벽배송 분야에서 탄탄한 유통·물류 경험을 바탕으로 대규모 투자 유치를 이끌어내고 있어 주목된다. 

11일 오아시스마켓에 따르면 KT그룹의 커머스전문기업 KT알파와 공동합작법인인 오아시스알파(가칭) 설립·공동 투자를 결정했다. 오아시스알파(가칭)에서는 라이브커머스 기반 온에어 딜리버리(On-Air Delivery) 사업을 추진한다. 온에어 딜리버리는 라이브커머스 방송 중에 상품을 바로 배송해주는 서비스다. 오아시스알파는 이 서비스를 토대로 라이브커머스 기반 모바일 사업을 확대하고 식문화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확보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오아시스알파는 최유성 KT알파 모바일라이브사업본부장과 김영준 오아시스그룹 의장이 각자대표로 경영에 참여한다. 자본금은 100억원 규모로 하반기 출범 예정이다. 올해 서비스 기획·개발에 착수해 내년 상반기부터 사업을 본격화한다. 양사는 라이브커머스와 퀵커머스가 결합된 형태의 온에어 딜리버리 신사업 추진에 뜻을 같이 하고 양사의 커머스 역량을 결집한다.

앞서 오아시스마켓은 지난달 7일 이랜드리테일로부터 1조 1000억원 기업가치로 330억원 규모로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양사는 시설투자·신사업 진출·인수합병(M&A)등 대규모 사업 확장 시 최우선 파트너로 투자 및 참여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더해 이랜드리테일 킴스클럽은 오아시스마켓의 온·오프라인 플랫폼을 활용해 신선부문을 공격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오아시스는 1000만명에 달하는 이랜드 멤버십 회원과 30개의 킴스클럽 지점을 통한 공격적인 마케팅이 가능하다.

이외에도 오아시스마켓은 2020년 4월 한국투자파트너스로부터 1526억원의 기업가치로 첫 투자를 받은 데 이어 카카오인베스트먼트, 머스트벤처스, 펜타스톤-코너스톤 PEF로부터 추가 투자 유치했다. 지난해 7월에는 유니슨캐피탈로부터 투자 이후 기준으로 7500억 원의 기업가치로 500억 원 규모의 대규모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같은해 10월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으로부터 각각 50억원씩 총 100억 원 규모 투자를 1조 100억원의 기업가치로 유치했다. 올해 2월에도 홈앤쇼핑으로부터 투자 이후(Post) 기업가치 1조 200억 원으로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다수의 기업이 오아시스를 선택한 이유가 새벽배송업계에서 유일하게 흑자를 기록한 점이 크게 작용했다는 평가다. 오아시스마켓은 올해 1분기 기준 매출액은 98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 기록했다. 같은기간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71% 증가한 44억원을 기록했다. 오아시스마켓의 영업이익은 최근 3년간 △2019년 9억원 △2020년 96억원 △2021년 56억원으로 흑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오아시스의 흑자 경영의 핵심에는 오아시스루트(OASiS ROUTE)라는 물류 IT시스템이 있다. 오아시스루트는 모회사인 지어소프트의 지원으로 개발한 물류 정보통신(IT) 시스템이다. 물류 과정에서의 불필요한 단계를 제거하고, 오작업을 최소화해 업무 속도를 개선하기 위해 개발됐다.

오아시스루트 물류IT 시스템은 조작이 익숙한 모바일 단말기를 이용해 작업의 편의성을 높였다. 이 덕분에 일일 평균 운용 인력 350~400명이 일 평균 2만 5000건 주문 소화하는 성과를 냈다. 물류센터 설립비용 역시 오아시스루트를 활요해 절감했다. 동종업계 다른 기업의 경우 물류센터 설립의 경우 적게는 100억원 많게는 300억원 넘게 들지만 오아시스마켓은 20억~30억원 비용으로 마련했다. 

오아시스마켓은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넘나드는 옴니채널 전략을 활용해 새벽 배송 재고 폐기율 0%대를 유지하고 있다. 통상적으로 오프라인에서는 오늘 오후∼저녁에 물류센터에 입고된 물품을 보관해 뒀다가 다음 날 새벽 일괄적으로 직영 매장에 배송해 진열한다.

주목할 점은 오아시스마켓은 오늘 온라인에서 신선식품 주문을 받으면 다음날 온라인 새벽 배송을 마치고 남은 재고를 직영 매장에 넘기면 된다. 오프라인 물류 흐름 중간에 온라인 새벽 배송을 끼워 넣는것이다.

이 때문에 온라인에서 재고가 남지 않는다. 오프라인으론 넘어간 물량은 떨이 판매로 소화될 수 있다. 유통기한이 얼마 안 남았더라도 겉보기에 멀쩡하고 신선하다면 재고 소진에 유리하다. 또한 초과 수요가 발생해 온라인 재고가 부족할 때도 오프라인 매장에서 곧장 상품을 조달할 수 있다. 직영 매장이 부족한 새벽 배송 재고를 보충해주는 동시에 온라인 배송까지 가능하게 하는 것이다.

오아시스마켓은 오프라인 유통업을 훨씬 더 먼저 시작한 곳이다. 오아시스마켓은 2013년 첫 오프라인 직영점을 열었다. 코로나19 이후 온라인 사업 부분인 오아시스마켓 새벽배송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매장 매출이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기준 오프라인 매출은 전체 매출의 약 40%를 담당하고 있다.

또한 매장은 온라인몰의 쇼룸 역할을 하며 온라인몰로 소비자를 유인한다. 매장에서 신선한 오아시스마켓의 상품을 직접 경험한 소비자가 온라인몰 역시 더 쉽게 접근하기 때문이다. 타기팅한 상권에서 노출되는 매장 간판 역시 오아시스마켓 브랜드를 알리는 데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온·오프라인의 시너지에 오아시스마켓은 지난해부터 매장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해 동안 13개 매장을 추가했으며, 올해 6개월 간 반포점·고덕점·종합운동장점·목동2호점 등 오프라인 매장 10곳을 열었다. 오아시스마켓이 직접 운영하는 매장은 올해 6월 기준 총 54개다. 연말까지 최대 100개까지 매장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오아시스마켓 관계자는 "올해 1분기에도 변함없이 매출 성장과 이커머스 유일의 흑자 달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며 "기초체력을 열심히 다지며 성장에도 더욱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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