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둔화 우려에 '셀코리아' 가속···外人, 지난달 주식 3.9조 팔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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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연준 긴축기조 강화·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영향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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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셀코리아'(한국 주식 매도) 행렬이 확대되면서 지난달 외국인 국내 증권투자자금이 순유출로 전환했다. 채권은 민간자금을 중심으로 순유입이 지속됐으나, 미국의 긴축 기조 및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에 위험회피 심리가 확대된 영향이다.

한국은행이 12일 발표한 '2022년 6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은 7억8000만달러의 순유출을 기록했다. 지난 5월(7억7000만달러) 순유입을 기록한 지 한 달 만에 재차 순유출로 전환했다. 앞서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은 지난 4월까지 3개월동안 순유출을 기록한 바 있다.

무엇보다 외국인의 '셀코리아 행렬'이 확대된 영향이 크다. 지난 6월 중 주식투자자금은 30억8000만달러가 순유출됐다. 이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긴축 기조가 강화될 것이란 전망과 함께 글로벌 경기 위축에 대한 우려가 확대되면서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된 탓이다.

반대로 채권자금은 민간자금을 중심으로 6월 중에도 22억3000만달러가 순유입됐다. 지난 3월(5억4000만달러)과 4월(4억7000만달러) 강력한 미국의 긴축 기조 아래 한·미 간 금리차가 줄어든 영향으로 순유입 흐름이 크게 둔화되기도 했으나, 5월(20억6000만달러 순유입) 이후 유입 흐름은 재차 20억달러 수준까지 올라섰다.

한국 국채(외국환평형기금채) 5년물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지난달 월평균 48bp(1bp= 0.01%)를 기록하면서 직전월(44bp)과 비교해 4bp 올랐다. CDS는 채권을 발행한 국가나 기업이 부도났을 때 손실을 보상해주는 일종의 보험 성격 금융파생상품으로, 해당 국가의 경제 위험이 커지면 대체로 프리미엄이 상승하는 경향을 보인다.

CDS는 지난해 약보합세를 보이며 평균 20bp를 기록했으나, 올해 들어 30bp대로 올라선 것은 물론 나날이 오름폭이 커지고 있는 형국이다. 올해 상반기까지 CDS 프리미엄은 평균 35bp에 달했다.

외환시장에서 지난 6월말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298.4원으로 직전월(1237.2원)과 비교해 61.2원 올랐다. 고(高)인플레이션 흐름이 지속하는 가운데 연준의 긴축 기조 강화,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 외국인의 역송금 수요 등의 영향으로 크게 확대됐다. 특히 환율은 이달 들어 1310원대를 상회하는 등 지난 2009년 7월(13일 1315.0원) 이후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변동폭도 확대됐다. 지난달 환율의 전일 대비 변동폭은 평균 6.8원으로 전월(5.7원)보다 확대됐다. 2분기만 놓고 봤을 때 변동폭은 5.9원을 기록해 1분기(4.3원)보다 변동성 장세가 더욱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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