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 정체?···네이버·카카오, 2Q 이익증가율 둔화 전망
성장 정체?···네이버·카카오, 2Q 이익증가율 둔화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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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위)와 카카오 로고. (사진=각 사)
네이버(위)와 카카오 로고. (사진=각 사)

[서울파이낸스 이호정 기자] 국내 빅테크 기업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둔화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원인으로는 대외 경제 악화에 따른 광고 매출 등의 감소와 함께 증가한 인건비가 꼽힌다. 

12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네이버의 올해 2분기 실적 전망치(이하 최근 한 달)는 매출 1조9816억원, 영업이익 34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9.12%, 1.91%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 기간 카카오는 매출 1조8412억원, 영업이익 1788억원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6.16%, 9.96%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두 회사 모두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규모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성장 속도는 확연히 느려진 것으로 분석된다. 1분기 부진한 실적을 낸 점까지 감안하면, 수년간 이어온 고성장세가 꺾였다는 평가다.

앞서 네이버와 카카오는 지난 1분기 시장 전망치를 밑도는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네이버의 경우 영업이익이 감소했고, 카카오는 매출이 줄어들었다. 

2분기 역시 네이버의 경우 지난해 연간 기준 9.1% 영업이익 이익 증가률을 보인 것과 비교하면 이익 증가율이 크게 하락했다. 카카오도 지난해 30.5%의 영업이익 증가율을 보인 것과 비교하면 2분기 이익증가 규모는 크게 줄 것으로 보인다.  

증권 업계에서는 두 회사의 실적 둔화에 대해 경기 상황의 악화로 인한 광고 및 커머스 시장의 위축과 함께 인건비 부담 등을 꼽고 있다. 

먼저 두 회사 모두 금리 상승과 경기 위축 등 불확실한 대외 여건 등으로 인해 주력인 광고와 커머스 사업이 영향을 받고 있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수혜를 크게 봤던 인터넷 광고시장은 지난해 성장률 31.5%에서 올해 13.4%로 성장 둔화가 예상된다"며 "국내 전자상거래 시장 성장률 또한 지난해 상반기 20% 이상을 기록한 이후 올해 1분기에는 11.8%까지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정 연구원은 광고 시장 성장 둔화를 반영해 네이버의 올해 서치플랫폼 매출액 추정지를 기존 3조7200억원에서 3조6400억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또 카카오의 경우도 톡비즈 사업부 매출액 추정치를 기존 2조600억원에서 2조100억원으로 내렸다.  

여기에 네이버와 카카오 모두 올해 연봉 재원을 각각 10%, 15% 인상하기로 하면서 인건비 부담이 2분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는 네이버와 카카오의 영업비용이 올해 2분기 각각 1조6000억원과 1조6000억~1조7000억원 사이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전년 대비 32.23%, 45.45~54.54% 급증한 수치다. 

다만 업계에서는 상반기 부진한 실적이 하반기에는 개선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현재 추진 중인 핵심 사업들의 성과과 나올 수 있다는 분석이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네이버의 경우 동남아, 일본에서 스마트스토어와 미국, 유럽에서의 웹툰 등 글로벌 진출 성과가 하반기 가시화되고, 지난 5월 월 이용액 4조원을 돌파한 네이버페이의 성장세가 유지된다면 하반기부터 수익성 개선이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연간 채용 규모도 전년대비 30%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하반기 수익성 개선의 요인"이라고 말했다. 

정호윤 연구원은 "카카오의 향후 관건은 핵심 사업부들의 실적 개선"이라며 "연말부터 서서히 시작될 오픈채팅의 광고 인벤토리 활용에 따른 광고 매출성장 회복 및 우마무스메와 오딘의 해외 확장을 통한 게임사업부 실적 개선 등이 반등의 트리거가 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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