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장중 1316원도 뚫어···연고점 또 경신
원·달러 환율 장중 1316원도 뚫어···연고점 또 경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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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서 원·달러 환율이 표시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12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서 원·달러 환율이 표시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12일 원·달러 환율이 1316원을 웃돌며 장중 연고점을 경신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1303.9원)보다 8.2원 올라선 1312.1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지난 2009년 7월 13일(1315.0원) 이후 13년 만에 최고치다.

환율은 간밤 경기 침체 우려가 확대된 것을 반영하면서 오전 7.1원 갭업한 1311.0원으로 개장했다. 이후 지속해서 상단을 높였고, 장중 1316.4원까지 고점을 높였다. 이 역시 2009년 4월 30일(1325.0원) 이후 13년 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유럽과 중국발(發) 경기 침체 우려가 확산되면서 글로벌 강(强)달러 국면이 더욱 확대됐다.

유로화는 러시아의 노드스트림 가동 중단에 독일 천연가스 공급 우려가 커졌고, 이는 곧 경기가 둔화할 것이란 관측으로 이어졌다. 이에 달러 가치는 유로당 0.9992달러까지 올라서면서 지난 2002년 12월 이후 2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에 올라섰다. 달러와 유로화를 1대 1로 교환할 수 있는 '패리티(등가)' 시대가 열린 것이다.

여기에 중국은 코로나19 확산 봉쇄를 위해 마카오의 필수 사업장을 제외한 모든 영업활동을 중단시키기로 하면서 달러화 강세를 더욱 부추겼다. 상황이 이렇자 이날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의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화지수(달러인덱스)는 아시아 장중 한때 108.5까지 급등했다. 2002년 1월 이후 19년 9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원·달러 환율의 상승은 국내 수출업체들의 경쟁력을 제고시키는 것이기도 하지만, 수입물가를 높여 물가 우려를 더욱 부추길 수 있다. 이미 올해 우리나라의 상반기 무역적자 규모는 103억달러까지 치솟았다. 역대 상반기 최대 적자 기록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주식을 팔고 달러로 바꿔 나간 점도 환율 상승 압력을 부추겼다. 이날 코스피는 0.96%, 코스닥은 2.12% 하락했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천연가스 공급망 불안에 유로화는 달러 대비 패리티 수준까지 급락했고, 러시아 노드스트림 운행 중단 지속 가능성에 유로화 약세 모멘텀은 더욱 장기화할 수 있다"면서 "여기에 7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공격적인 금리인상이 예상되면서 주요국 대비 달러 강세 압력을 더욱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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