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정부 "반도체 핵심 장비 '中수출 제한' 미국과 논의중"
네덜란드 정부 "반도체 핵심 장비 '中수출 제한' 미국과 논의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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훅스트라 네덜란드 외무부 장관, 다수 언론과 인터뷰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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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네덜란드 정부가 반도체 전공정 핵심 제조장비 업체 ASML의 중국 수출 제한과 관련해 미국 정부와 논의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ASML은 7㎚(나노미터=10억분의 1m) 이하 초미세 반도체 공정 구현에 필수 장비인 극자외선(EUV) 노광 장비를 독점 생산한다. 특히 ASML의 '하이 NA EUV'는 차세대 EUV 노광 장비 가운데 가장 최첨단에 속하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같은 독점적 지위 때문에 ASML은 납품 업체이면서도 '슈퍼을'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보프커 훅스트라 네덜란드 외무부 장관은 이날 다수의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내가 말할 수 있는 건 특정 제품이 전 세계적으로 전략적 의미와 영향이 있을 때 항상 친구들과 연락하는 건 타당하다"고 밝혔다.

훅스트라 장관의 이번 발언은 최근 미국 정부가 ASML의 중국 수출을 제한하기 위해 네덜란드 정부에 로비하고 관련 논의를 했다는 보도 이후 나왔다는 점에서 반도체 장비의 중국 수출 제한에 대해 양국이 검토중임을 시사한다. 앞서 블룸버그는 이달 5일 ASML이 EUV 노광 장비에 이어 심자외선(DUV) 노광장비도 중국에 수출하지 않도록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미국이 네덜란드에 수출 중단을 요구하고 있는 DUV 장비는 빛을 이용해 웨이퍼에 전자회로를 새기는 장비로, EUV 장비의 구형 버전이다. 이 장비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의 5나노미터(㎚·1나노는 10억분의 1m) 이하 공정 외에 다른 반도체 공정에서 주로 사용된다. EUV 구형 버전에 대해서조차 중국 수출을 제한시킴으로써 '반도체 굴기'를 원천 봉쇄하겠다는 의미로도 풀이된다.

당시 블룸버그는 미 정부가 네덜란드 정부에 로비도 하고 지난 5월 말, 6월 초 돈 그레이브스 미 상무부 차관이 네덜란드와 벨기에를 방문했을 당시 공급망 이슈를 논의하며 중국 수출 문제를 언급했으며 ASML 본사를 찾아 피터 베닝크 최고경영자(CEO)도 만나 이와 관련한 대화를 나눴다고 전했다.

네덜란드 정부가 미국과 이와 관련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고 확인함에 따라 추후 대중 수출 제한 조치가 나올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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