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15조 투자"···김경배號 HMM '글로벌 톱 티어' 닻 올린다
"5년간 15조 투자"···김경배號 HMM '글로벌 톱 티어' 닻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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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첨단 운송 서비스' 1위 목표···중장기 전략 발표
친환경 사업 강화···82만→120만 TEU 선대 확보
"3대주주 SM상선 지분 보유 목적은 단순투자"
김경배 HMM 대표이사 사장이 14일 오전 여의도 파크1 사옥에서 중장기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주진희 기자)
김경배 HMM 대표이사 사장이 14일 오전 여의도 파크1 사옥에서 중장기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주진희 기자)

[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국내 최대 컨테이너 선사 HMM이 글로벌 톱 티어(Top-tier) 해운물류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향후 5년간 핵심자산을 중심으로 15조원을 투자한다. 또 ESG전략 실행을 위한 전담조직을 신설해 환경규제와 디지털가속화, 조직역량을 강화할 방침이다.

김경배 HMM 대표이사 사장은 14일 오전 11시 서울 여의도 파크1 사옥에서 개최된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미래성장 중장기 전략을 발표했다.

김 사장이 올해 3월 취임 후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건 이번이 처음으로, 직접 당사의 미래 전략을 발표하고 질의응답을 진행하겠다고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는 임직원 100여 명이 참석했다.

그는 인사말에서 "글로벌 해운시장의 불확실성과 함께 환경규제, 디지털 전환 등 사업환경이 급변하고 있어 국적선사로 미래를 준비하고 탄탄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이번 전략을 수립하게 됐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고객 신뢰도 1위, 직업만족도 1위, 친환경선도기업 1위를 목표로 해운뿐 아니라 항만, 물류 등 전체를 아우르는 최첨단 친환경 운송 서비스 회사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HMM의 중장기 비전(Vision)으로 '세상을 위한 지속 가능한 가치를 창출하는 글로벌 선도기업'을 설정했다. 이어 고객과 직원, 녹색 성장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미션을 수립했다. 

구체적인 실행전략은 △컨테이너선 및 벌크선 사업전략 △환경규제 변화에 따른 환경 대응전략 △디지털 가속화 대응을 위한 디지털 전략 △경쟁력 제고를 위한 조직역량 강화 전략 △사업전략 기반 투자 및 재무전략 등 5가지다.

먼저 선도 해운사로서의 역량 강화를 위해 2026년까지 120만TEU의 친환경 선대를 확보(현재 82만TEU)다. 또 핵심지역 터미널 등 물류 인프라를 확보해 수익기반을 강화하고 추가 노선 확대 등 서비스 영역을 확장할 예정이며 컨테이너와 벌크 사업의 균형 성장을 추진하기 위해 현재 29척인 벌크 사업도 55척으로 90% 확장한다.

선박 종류는 현재 검토 중이라 확정된 것은 없으나 얼라이언스 노선을 확보할 수 있는 대형선 뿐 아니라 중형선, 소형선 등 다양한 종류의 선박을 투입할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약화돼 있는 벌크선 사업을 어떻게 강화시킬 것이냐'는 질문과 관련해 정준 HMM 벌크사업총괄은 "탄소중립 등 친환경 이슈가 부각됨에 따라 친환경 베이스 선박 수요가 꾸준히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 일환이 작년 GS칼텍스와 체결했던 장기화물운송계약(CVC)이며 이외에도 친환경 소재의 연료수송부분도 확대할 방침"이라고 부연했다.

다음은 2050 탄소중립 실현이다. 이미 저유황유 대체, 스크러버 설치 등 보유 선박에 대한 단기적인 대응을 완료한 HMM은 향후 액화천연가스(LNG)선 및 친환경 연료 기반의 선박 확보에 주력해 환경 친화적 물류 서비스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장기적으로 국내 친환경 연료 개발을 선도하기 위해 대체연료 관련 협의체도 구성할 방침이다.

디지털 강화에도 힘쓴다. 특히 인공지능(AI) 운임 솔루션 적용을 비롯해 내륙운송까지 연계한 서비스 고도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김경배 HMM 대표이사 사장(가운데)과 경영진들이 질의응답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주진희 기자)
김경배 HMM 대표이사 사장(가운데)과 경영진들이 질의응답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주진희 기자)

HMM은 이 같은 실행과 선제적인 대비를 위해 향후 5년간 15조원 이상 투자할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선박과 터미널, 물류시설 등 핵심자산에 10조원을 투입하며, 선사, 친환경 연료, 종합물류 등 사업 다각화를 위한 미래전략사업에 5조원을 투자한다. 또 e-플랫폼 구축, ERP 고도화 등 디지털라이징(Digitalization)에 1500억원을 투자한다.

'15조원을 투자하기 위한 재원을 어떻게 마련할 것이냐'는 질문에 최윤성 HMM 전략/재무총괄은 "현재 현금유동성이 많은 상황이며 전망기관의 의견을 참고하며 향후 5년간의 시장환경을 면밀히 살피면서 자기자금 투입규모를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 사장은 "대규모 투자는 돈이 많아서라기 보다는 결국은 글로벌 해운물류기업으로서 미래에도 생존 및 성장을 이어가기 위한 것"이라며 "미래전략사업 투자를 지속적으로 검토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사업영역 확장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6.17%의 지분을 사들이면서 3대주주로 올라선 SM그룹에 대해서는 "단순 투자로 지분을 보유한 부분이고 저희 회사를 더 튼튼하게 해주는 역할이라고 생각한다"며 이외 양사의 협력이나 민영화에 대한 부분에서는 말을 아꼈다.

아울러 김 사장은 "지금까지 발표한 중장기 전략은 ESG 경영에 모두 포함되는 것"이라며 ESG전략 실행을 위한 전담조직을 신설해 2025년까지 ESG 각 분야별 목표를 본격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끝으로 "국적선사로서 책임을 다하고 글로벌 공동체로 나아가기 위해 앞으로도 다각도로 노력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HMM은 지난 1분기 글로벌 물동량 증가에 힘 입어 5조원에 가까운 매출을 올렸다. 특히 영업이익은 3조1486억 원을 기록해 지난해 동기(1조193억 원)와 견줬을 때 209% 증가하면서 역대 최고 분기 실적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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