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못드는 영끌·빚투족···3%대 주담대 '실종'·신용대출 8% '육박' (종합)
잠 못드는 영끌·빚투족···3%대 주담대 '실종'·신용대출 8% '육박'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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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신규코픽스 0.4%p↑ '최대폭'···8년만 최대
변동금리 하나 6.223% '최고'·국민 3.80% '최저'
신용대출 7% 넘어서···연말 주담대 상단 7~8%
서울 시내 한 은행 앞에 대출안내 현수막이 걸려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시내 한 은행 앞에 대출안내 현수막이 걸려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기준금리가 고공행진하면서 은행권에서 연 3%대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이 자취를 감췄다. 주요 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와 고정금리는 이미 6%를 넘어섰거나 6%대 돌파를 앞두고 있다. 여기에 은행 지원 대상에서 제외된 신용대출의 금리도 이미 상단이 연 7%를 넘은 상황이어서 대출자들의 이자부담이 크게 가중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15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6월 신규취급액기준 코픽스는 2.38%로 전월(1.98%)보다 0.40%p(포인트) 상승했다. 신규취급액기준 코픽스는 2014년 7월(2.48%) 이후 7년1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신규취급액 코픽스가 2%를 넘어선 것도 2018년 12월(2.04%) 이후 3년6개월 만에 처음이다. 전월대비 상승폭의 경우 2010년 1월 신규취급액기준 코픽스가 발표된 이후 12년5개월 만에 최고치다.

잔액기준 코픽스와 신잔액기준 코픽스도 일제히 올랐다. 6월 잔액기준 코픽스는 1.83%로 전월(1.68%)보다 0.15%p 올랐고, 신잔액기준 코픽스는 전월(1.31%)보다 0.11%p 오른 1.42%를 기록했다. 잔액기준은 2019년 9월(1.87%) 이후 2년9개월 만에, 신잔액기준은 2020년 2월(1.44%) 이후 2년4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주담대 금리 18일부터 상승···연말 주담대 상단 7~8%

코픽스 금리가 대폭 오르면서 이에 연동되는 주요 시중은행의 주담대 금리도 오는 18일부터 크게 상승한다. 주담대 변동금리 중 최고금리는 연 6.223%(하나은행·신규취급액), 최저금리는 연 3.80%(KB국민은행·신잔액)다. 

은행별 금리를 살펴보면 지난달까지 대부분 은행에서 존재했던 연 3%대 금리 주담대는 보기 어려워질 전망이다. 현 시점에서 5대 은행 중 유일하게 3%대 주담대를 보유한 곳은 국민은행이다. 다만, 이마저도 취급 비중이 높지 않은 신잔액기준 주담대여서 주요 은행에서 3%대 주담대는 사실상 자취를 감췄다.

은행별 코픽스 연동 주담대 금리를 살펴보면 신규취급액기준으로 KB국민은행은 기존 연 3.70~5.20%에서 연 4.10~5.60%로 최고·최저금리가 모두 코픽스 인상분만큼인 0.40%p(포인트)씩 오른다. 우리은행도 연 4.15~5.13%에서 0.40%p씩 오른 연 4.55~5.53%로 변동된다. 농협은행 역시 최고·최저금리가 0.40%p씩 올라 연 3.63~4.63%에서 연 4.03~5.03%로 조정된다.

신잔액기준 주담대 금리는 금리 상단과 하단이 0.11%p씩 오른다. 이에 따라 국민은행의 신잔액기준 연동 주담대 금리는 연 3.69~5.19%에서 연 3.80~5.30%로 바뀐다. 우리은행과 농협은행은 가계대출 총량관리를 위해 신잔액기준 주담대를 취급하지 않고 있다.

이들 은행과 달리 금융채를 지표로 삼는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의 주담대 금리는 다른 양상을 보였다. 신한은행의 신규취급액기준 연동 주담대 변동금리는 연 4.33~5.38%에서 연 4.31~5.36%로 금리 상단과 하단이 각각 0.02%p씩 낮아진다. 하나은행은 연 4.918~6.218%에서 연 4.923~6.223%로 상단과 하단이 모두 0.005%p씩 상승한다. 신잔액 기준으로는 △신한은행 연 4.33~5.38% → 연 4.31~5.36% △하나은행 연 4.548~5.848% → 연 4.553~5.853%로 변동된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로, 수신금리가 오르면 같이 오르는 구조다. 앞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지난 4월과 5월에 이어 이달까지 3회 연속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주요 은행들이 예·적금 금리를 큰 폭으로 올렸고, 그 상승분이 코픽스에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금융당국과 정치권의 '이자장사' 비판에 은행들이 예·적금 금리를 올린 것도 이번 코픽스·주담대 상승에 상당한 영향을 줬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코픽스가 대폭 오른 영향으로 은행권의 대출금리 인하 대책도 큰 효과를 보지 못할 전망이다. 은행들이 이자장사 비판을 의식해 겨우 낮췄던 대출금리가 다시 오를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특히, 한국은행 전망에 따라 연말 기준금리가 연 2.75~3.00%까지 오른다면 주담대 금리 상단도 연 7~8%를 돌파할 가능성이 높다.

글로벌 긴축 강화는 변동금리뿐 아니라 고정(혼합형)금리 상승세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은행별 고정(혼합)금리는 이달 18일 기준 △국민은행 연 4.29~5.79% △신한은행 연 4.21~5.04% △하나은행 4.797~6.097% △우리은행 연 4.94~5.72% △농협은행 연 4.24~5.74%로, 최고금리가 6% 초반대를 기록하고 있다.

◇신용대출도 8% 향해 고공행진···영끌·빚투족 한숨

자산시장 투자를 목적으로, 혹은 천정부지로 오른 집값을 마련하기 위해 신용대출에까지 손을 뻗었던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빚투(빚내서 투자)족들의 한숨도 커지고 있다. 신용대출 금리가 1년 새 2%p 가까이 오르면서 이자부담이 대폭 늘었기 때문이다.

글로벌 긴축 등으로 금리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신용대출 지표금리인 금융채 금리도 요동을 치고 있다. 이날 기준 5대 은행의 대표 신용대출 상품 금리는 금융채 6개월물 기준 연 3.95~5.87%, 금융채 1년물 기준 연 4.63~7.35%다. 앞으로 금리가 더 오르면 신용대출 금리는 연내 9%까지 도달할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특히, 최근 은행들이 발표하고 있는 금융지원안에 신용대출은 포함돼 있지 않아 대출자들 사이에서 체감하는 이자부담이 더 크다는 볼멘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신용대출의 경우 취약차주가 아닌 이상 투자수익을 바라고 빌렸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금리지원을 해주기에 명분이 없는 상황"이라며 "다만, 1년 새 금리가 너무 오른 데다 최근의 주담대 금리지원까지 생각하면 신용대출 차주들 입장에선 속이 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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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버 2022-07-18 09:26:15
설레발좀 그만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