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뉴스] 김정남 DB손보 부회장, '성공신화' 이어간다
[CEO&뉴스] 김정남 DB손보 부회장, '성공신화' 이어간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정남 DB손해보험 대표이사 부회장. (사진=DB손해보험)
김정남 DB손해보험 대표이사 부회장. (사진=DB손해보험)

[서울파이낸스 유은실 기자] '샐러리맨 성공신화' '보험업계 큰형님' 등 다양한 수식어가 따라 붙는 김정남 DB손해보험 대표이사 부회장은 지난해 3월 전문경영인으로 보기 드물게 5연임에 성공하며 '최장수 CEO' 반열에 올랐다.

DB손보는 김 부회장이 지휘봉을 잡은 지난 2010년 이후 호실적을 이어가며 한 단계 도약했다. 보험업계를 둘러싼 녹록지 않은 환경 탓에 부침이 심한 다른 보험사들과 달리, 내실경영에 집중한 덕에 보유고객·자산·실적 등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룬 것. 

올해 창립 60주년을 맞은 DB손보는 김 부회장의 리더십 아래 '경영효율'과 '외형확대'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는다는 구상이다. DB손보의 올해 경영 키워드는 '디지털화' '장기보험' '글로벌 시장' 등으로 압축되는데, 이를 통해 새로운 도약을 이뤄내겠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김 부회장은 지난 10년간 DB손보의 질적·양적 성장을 이끌었다. 특히 매출과 순이익 부문에서 눈에 띄는 성장을 주도했는데, 지난해 매출과 순이익은 각각 20조8805억원, 8729억원(연결 기준)으로 2012년(10조6288억원·4661억원)과 비교해 두배 가까이 성장했다. 

DB손보는 지난 2020년 보험업계 두번째로 '보유고객 1000만명 돌파'에 이어 지난해엔 '영업이익 1조원 시대'를 열었다. 이런 성과는 손보사의 기본상품인 자동차보험부터 장기인보험까지 다양한 상품 라인업을 갖추고 시장점유율을 꾸준히 확대해 나간 덕분이다. DB손해보험 매출 중 장기보험은 61.3%, 자동차보험은 28.6%로 전체 상품 중 두 상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90%에 이른다.

김 부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IFRS17 시행을 앞둔 만큼 수익성 중심의 매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장기인보험 레벨업 전략을 수립·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장기보험은 일반보험과 달리 보험납입 기간이 길고 수수료도 높다. 손해율이 높은 자동차보험에 비해 수익성이 좋기 때문에 보험사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된다.

현재 DB손해보험은 어린이보험, 건강보험, 치매간병보험 등 다양한 장기상품군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엔 창립 60주년을 기념해 유병력자 고객들을 위한 간편고지보험인 '나에게 맞춘 간편건강보험'을 출시하기도 했다.

디지털화 역시 김 부회장이 신경쓰는 분야 중 하나다. 김 부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디지털만 5번 이상 언급하며 '디지털은 금융의 또 다른 이름'이라고 정의할 정도다. 특히 회사 전반에 걸쳐 디지털 기반 사업구조로 전환하고 빅테크에 대응할 수 있는 경쟁력 강화에도 힘쓰겠다는 게 그의 구상이다. 이를 위해 인공지능(AI)으로 업무 효율을 높이는 한편, 데이터 기반으로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작업에도 공들이고 있다.

아울러 글로벌 시장 진출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DB손보는 미국 시장을 진출한데 이어 중국, 동남아시아 시장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DB손보는 지난해 인수한 하와이 손해사정사 사업의 성공적인 안착과 미국 본토에서의 일반보험 사업 확대를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에서 해외원 보험료는 해약차감전 기준으로 3481억원, 세전순이익 270억원을 기록했다. 미국에 진출한 국내 2위사와의 매출 격차는 1400억원 이상이다. 

또 올해 미국 현지 보험사와의 경쟁을 위해 일반보험 사업에도 출사표를 던질 계획이다. 최근 조지아·애리조나·메사추세츠에서 사업면허를 취득했고 나머지 주들은 올해 안으로 사업면허를 취득할 예정이다. 영업환경과 규제 차이가 존재하는 만큼 지역별로 차별화된 상품을 구성한다는 게 DB손보의 전략이다. 하와이 손해사정 사업도 전년대비 매출 5.8% 성장, 이익 30억원 달성 목표로 전문인력을 확충하는 한편 고객사 관리 선진화를 중점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이처럼 미국시장 내 약진 뒤에는 김 부회장의 남다른 지략이 자리잡고 있다. 대표에 오른 2010년부터 해외시장 진출에 관심을 보인 김 부회장은 2013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국내 다수의 보험사들이 진출한 동남아시아 시장보다 '보험 본고장'인 미국 시장에 대한 관심이 더 크다고 밝힌바 있다. 최근엔 시야를 확대해 중국을 비롯한 동남아 주요 국가에도 속속 진출하고 있다.

김 부회장 이름 앞에는 최장수 CEO, 보험업계 큰형님, 샐러리맨 성공신화 등 유독 다양한 수식어가 따라 붙는다. 올해 기준금리 인상·새 회계제도 도입·고령화 등 손보업계를 둘러싼 환경이 급변하고 있는 상황에서 김 부회장이 그동안 성과를 뛰어넘어 또다른 신화를 써 낼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관련기사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