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상반기 순익 2.7兆 '사상 최대'···1500억 자사주 소각
KB금융, 상반기 순익 2.7兆 '사상 최대'···1500억 자사주 소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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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년比 11.4%↑···금리상승 '이자이익' 확대
분기배당 500원···올해 두번째 자사주 소각
KB금융그룹 사옥 전경 (사진=KB금융지주)
KB금융그룹 사옥 전경 (사진=KB금융지주)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KB금융지주가 올해 상반기 2조7000억원을 넘어서는 당기순이익을 내면서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지난해 상반기 처음으로 순이익 2조원(누적)을 넘어선 후 올해에도 3조원에 육박하는 실적을 내면서 리딩뱅크로서의 입지를 공고히했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이날 KB금융은 주주환원 정책의 일환으로 1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을 결정했다. 지난 2월에 이은 두 번째 자사주 소각으로 KB금융은 올해에만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을 단행했다. 2분기 배당금은 1주당 500원으로 결정됐다.

KB금융은 올해 상반기 2조756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2조4743억원) 대비 11.4%(2823억원) 증가한 규모다. 본격적인 금리 상승기를 맞아 순이자마진(NIM)이 확대됐고, 대출자산이 안정적으로 성장하면서 큰 폭의 순이자이익을 낸 것이 호실적으로 이어졌다.

KB금융 관계자는 "NIM 확대 및 여신성장에 힘입은 견조한 순이자이익 증가와 철저한 비용관리 결실로 전년 동기 대비 순이익이 11.4% 증가하며 안정적인 이익창출력을 유지하고 있다"며 "매크로 불확실성이 확대된 어려운 영업환경 속에서도 핵심이익 증가와 비용관리 결실로 그룹의 안정적인 이익창출력을 증명했다"고 설명했다.

2분기 별도 당기순이익은 1조3035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0.3% 감소했다. 순이자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했음에도 시장금리·환율 상승, 주가지수 하락 등으로 기타영업손실이 발생한 데다 미래 불확실성을 대비해 추가 충당금을 전입한 영향이다. 일회성 요인을 제외한 경상순이익은 전분기 대비 2.4% 감소한 수준이다.

상반기 순이자이익은 지난해 동기 대비 18.7% 증가한 5조4418억원을 시현했다. 2분기 개별 순이자이익은 2조7938억원으로 그룹 NIM이 5bp(1bp=0.01%p) 추가 상승한데 힘입어 전분기 대비 5.5% 증가했다.

2분기 그룹과 은행의 NIM은 각각 1.96%, 1.73%를 기록해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14bp, 17bp 상승했다. 전분기와 비교해서는 각각 5bp, 7bp 올랐다. NIM은 예금과 대출의 금리 차이에서 발생하는 이익으로, 은행의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다.

같은 기간 순수수료이익은 1조789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 줄었다. 순수수료이익은 국내외 금융시장이 침체되면서 브로커리지 수수료가 축소됐고 금융상품 판매 위축으로 신탁·펀드수수료가 줄어든 영향이다. 반면, IB부문 수수료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약 2배 확대되는 등 견고한 시장지위를 확보했다. 

상반기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은 4632억원, 대손충당금전입비율은 0.23%를 기록했다.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의 경우 보수적인 미래경기전망 시나리오를 반영해 약 1210억원의 추가 충당금을 적립하면서 다소 증가했다. 누적 대손충당금전입비율(Credit Cost)은 0.23%로 우수한 건전성 수준을 유지했다.

자산건전성 지표인 그룹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0.32%, NPL커버리지비율은 222.4%로 업계 최고 수준을 유지했다. 그룹 BIS자기자본비율과 보통주자본비율은 각각 15.64%, 12.93%를 기록했다.

핵심 계열사인 KB국민은행은 상반기 1조726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해 지난해 동기 대비 21.4% 증가했다. 대출성장과 NIM 확대로 이자이익이 증가한 영향이다. 6월 말 기준 원화대출금은 323조원으로 전년 말 대비 1.2%, 올해 3월 말 대비 0.4% 성장했다. 기업대출은 코로나19 금융지원이 지속되는 가운데 자금수요가 확대되면서 전년 말 대비 5.5%, 3월 말 대비 2.1% 증가했다. 반면, 가계대출은 대출 관련 규제가 강화되고 대출금리 상승으로 전반적인 수요가 감소하면서 전년 말 대비 2.5%, 3월 말 대비 1.1%% 감소했다.

같은 기간 KB증권은 182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3744억원) 대비 51.4% 줄어든 수치다. 금리상승, 주가지수 하락 등 시장 변동성 확대로 채권운용손실이 확대되고, ELS 자체헤지 수익이 감소하는 등 S&T 실적이 전반적으로 부진한 가운데 주식거래대금도 감소하면서 순이익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KB손해보험은 상반기 439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1429억원)보다 207.5% 증가한 규모다. 장기보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하락하면서 전반적으로 실적이 개선됐고, 내년 K-ICS(신지급여력제도) 도입에 대응하고자 보유 부동산을 매각해 약 2160억원의 이익을 인식한 영향이다. 일회성 이익을 제외하더라도 경상적 순이익은 약 2820억원 수준을 기록했다.

2분기 손해율은 장기보험과 일반보험 손해율이 개선된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0.9%p 하락한 82.0%를 기록했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자동차 운행량 증가로 전분기 대비 2.5%p 오른 77.1%를 기록했다.

KB국민카드는 245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가맹점수수료율 인하, 금리상승에 따른 조달비용 증가 등 비우호적인 영업환경에도 금융자산 성장, 카드이용금액 증가 등으로 지난해와 유사한 실적을 보였다. 6월 말 기준 연체율은 0.78%, NPL비율은 0.90%로 건전성 수준을 안정적으로 유지했다.

푸르덴셜생명의 경우 상반기 157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주가지수 하락으로 변액보험 관련 보증준비금 부담이 확대되면서 전년 동기 대비 347억원 가량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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