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스텝에도 물가 더 오른다"···기대인플레 4.7% '역대 최고'
"빅스텝에도 물가 더 오른다"···기대인플레 4.7% '역대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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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체감물가도 5.1% 역대 최고치···한 달새 1.1%p↑
부정적 경제 인식 확산에 소비심리 3개월째 '비관적'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 (사진= 연합뉴스)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 (사진= 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향후 1년 간 물가를 예상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이 4.7%까지 뛰면서 역대 최고 수준을 갈아치웠다. 글로벌 인플레이션 여파로 금리수준전망은 역대 최고 수준까지 올라섰지만, 물가가 올라갈 것이란 기대 심리는 되레 더욱 가팔라졌다. 반면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3개월째 둔화세를 이어가면서 소비심리가 얼어붙고 있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7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0.5%P 금리인상(빅스텝)에도 이달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전월보다 0.8%p 상승한 4.7%를 기록했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대한 전망을 뜻하는데, 소비자들이 앞으로 1년간 물가가 4% 후반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 것이다. 이는 CCSI 관련 통계를 한은에서 편제하기 시작한 지난 2008년 7월 이후 가장 높았다.

특히 오름폭이 더욱 확대됐다는 점에서 시장의 우려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지난달 기대인플레이션율은 0.6%p(전월대비) 확대되며 역대 최고 상승폭을 기록했는데, 한달 새 0.8%p로 집계되면서 오름세가 더욱 가팔라진 것이다. 기대인플레이션율 상승은 곧 물가가 정점을 통과할 시점이 더욱 늦춰지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소비자물가지수(CPI)가 과거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6% 찍었고, 이런 현재 수준에 기반해 응답한 영향이 컸다"면서 "향후 물가를 예측하는 기대인플레이션도 하반기 크게 물가가 낮아지지 않을 것이란 뉴스를 접하면서 이렇게 응답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현재 물가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도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지난 1년 동안 소비자물가에 대한 체감상승률을 뜻하는 물가인식(%)은 한 달 전(4.0%)보다 1.1%p 뛴 5.1%를 기록했다. 상승률과 상승폭 모두 역대 최고 수준이다.

금리수준전망(152)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강력한 긴축 기조는 물론, 한은의 추가 금리인상까지 예고되면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한은이 이달 13일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 역사상 첫 '빅스텝'(0.5%p 금리인상)을 단행하면서 물가상승 기대 심리가 꺾일 것으로 기대했다.

황 팀장은 "한은에서 금리인상을 통해 물가안정을 도모하겠다고 꾸준히 언급하고 있기 때문에 당장 효과가 나타나지는 않더라도 서서히 (금리인상 효과가) 드러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동시에 소비심리는 3개월째 내리면서 비관적 전망이 더욱 확대됐다. 이달 CCSI는 86.0으로 전월보다 10.4p 하락했다. 지난 5월 16개월 만에 비관적 전망으로 돌아선 CCSI는 3개월째 하락세를 이어갔는데, 코로나19 충격으로 공포 심리가 극에 달했던 지난 2020년 3월(-17.7p)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CCSI는 장기평균치(2003년~전년 12월)를 기준(100)으로 100보다 크면 '낙관적', 작으면 '비관적'임을 뜻한다. CCSI지수 도출에 사용되는 6개지수(현재생활형편·생활형편전망·가계수입전망·소비지출전망·현재경기판단·향후경기전망) 모두 하락했으며, 특히 현재경기판단(43, -17p)과 향후경기전망(50, -19p)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현재경기판단은 코로나 충격이 발생했던 지난 2020년 3월(-28p)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으며, 향후경기전망도 11년 전인 2011년 3월(-20p) 이후 낙폭이 가장 컸다. 주택가격전망(82)은 아파트매매가격 하락세, 매수심리 위축 및 시장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한 달 만에 16p가 내렸다. 이 역시 2020년 4월(-16p) 이후 최대 낙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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