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장-협회장들, '채찍과 당근' 간담회···125조+α vs 규제완화
금융위원장-협회장들, '채찍과 당근' 간담회···125조+α vs 규제완화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27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금융업권 협회장 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금융위원회)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27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금융업권 협회장 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금융위원회)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금융업권 협회장과 만나 "금융이 디지털 대변혁과 산업경쟁지형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규제개선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지난 14일 발표한 '민생 안정을 위한 금융부문 프로그램(125조원+α)'의 신속한 이행을 당부했다.

한 손엔 채찍을, 다른 한 손엔 당근을 들고 전체 금융업권 회장단 간담회를 갖고 다시한번 협조요청에 나선 모양새다. 앞서 지난 21일 김 위원장은 취임 후 처음으로 5대 금융지주 회장과 상견례를 갖고 같은 주제로 협의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은 27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금융업권 협회장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회의에는 김 위원장과 이세훈 금융위 사무처장, 김광수 은행연합회장, 정희수 생명보험협회장, 정지원 손해보험협회장, 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장 등이 참석했다.

이날 회의는 금융산업 혁신을 위한 규제개혁, 금융부문 리스크 관리, 취약차주에 대한 금융민생대책 등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김 위원장은 금융규제 개혁과 관련해 "금산분리, 전업주의 등 과거 규제 틀에 얽매이지 않는 과감하고 결단력있는 규제개선을 통해 아이디어가 현실화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규제개혁의 성패는 현장에서 얼마나 금융산업의 미래를 위한 핵심적·전략적 과제를 발굴해 제시하느냐에 달려있다"며 적극적인 과제 발굴을 업권에 요청했다.

김 위원장은 또 "지난 19일 출범한 금융규제혁신회의를 통해 업계의 규제개선 건의를 속도감 있게 검토하고 금융회사 입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만들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금융시장 불확실성 확대와 관련해서는 업권의 선제적이고 기민한 대응을 당부했다.

그는 "고금리, 고물가 등 급격한 환경변화와 금융시장 불확실성 증대로 다양한 위험상황이 점차 구체화돼 있다"며 "자영업자·소상공인 등 코로나 피해가 누적된 차주를 중심으로 금융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차주의 잠재부실이 점차 확대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올해 5월 국회에서 추경을 통해 여·야 합의로 새출발기금 등 125조원 규모의 금융민생대책이 마련된 만큼 금융권에서도 지원정책이 현장에서 실효성있게 전달될 수 있도록 집행단계까지 협력·협업해 나가자"고 했다.

이와 관련해 지난 22일 당국과 금융권이 합동으로 구성한 '만기연장·상환유예 연착륙 협의체'를 통해 합리적인 취약차주 지원방안을 모색하자는 뜻도 전했다.

김 위원장은 "차주의 자금사정·상황을 가장 잘 아는 것은 금융회사인 만큼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고객에 대한 꼼꼼하고 세밀한 점검과 컨설팅을 통해 금융회사 스스로도 어려운 차주 지원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금융업권 협회장들도 정부와의 소통을 통해 금융산업 규제개혁과 시장리스크, 금융지원대책 등에 면밀히 대응하겠다고 답했다.


관련기사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